日거래소 물량 폭탄 우려에…비트코인 한때 6만弗 붕괴

비트코인이 25일 한때 8%가량 급락하며 6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53일 만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독일 정부가 범죄자에게서 환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한다는 소문과, 파산한 코인거래소 마운트곡스발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는 소식 등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기업 위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면서 상대적으로 코인시장이 외면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5일 새벽 한때 7.60% 하락하며 5만840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831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지난달 16일 이후 40일 만에 개당 9000만원 선을 내준 데 이어 8500만원 선까지 무너지며 급락했다.

이날 새벽 급락은 지난 7일 이후 2주 넘게 이어진 하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에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매도가 다음달 시작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결과다.

마운트곡스는 7월부터 채권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다.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약 14만개를 상환할 예정이다. 현재 가격으로 84억달러 상당이다.

지난 21일엔 독일연방형사청(BKA)이 2013년 영화 불법 복제 사이트의 운영자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5만개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에 따르면 BKA는 비트코인 6500개를 크라켄과 비트스탬프 등 코인거래소로 이체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일 연속 순유출이 나타난 것도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키는 배경이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0거래일간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에서는 15억4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양유웨이 비트마이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위험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이 매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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