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다보스포럼' 개막
"글로벌 기후 대응 기여" 강조
2분기도 '5% 안팎 성장' 확신
낙관론 펴며 "투자 늘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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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서방에서 주장하는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풍력발전 등의 ‘과잉생산’ 논란에 대해 녹색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리 총리는 외려 중국이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막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기술 발전과 산업 발달이 해외 기업들에도 성장의 기회가 되는 만큼 첨단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리 총리는 25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중국 기업이 만든 전기차·2차전지 등은 국내 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의 공급도 풍부하게 했으며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글로벌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지적하는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서는 녹색산업을 적극 육성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결과라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수력, 풍력, 태양광, 건설 중인 원자력의 설치 용량은 모두 수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라 있으며 재생에너지는 현재 중국 전체 설치 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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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의 성장이 중국의 14억 인구, 풍부한 노동력과 인재,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으로 나타난 비교 우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미국·EU에서 중국이 과잉생산에 나서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물리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데 대해 반박하는 논리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국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도 올해 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소비심리 악화, 지방정부 부채 증가 등의 우려로 경기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올해 1~5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8.2%나 하락하는 등 투자 급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중국의 많은 기업과 산업이 국제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기업들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거대한 시장은 외국 기업들에 열려 있다”며 중국 정부가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시장 접근과 공정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폐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하계 다보스포럼은 WEF가 매년 여름 세계 각국 정·관·경제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는 중국의 대표적인 행사다. 올해는 이달 27일까지 사흘간 ‘성장을 위한 차세대 프런티어(Next Frontiers for Growth)’라는 주제로 열린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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