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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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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총리, 서방 과잉생산 주장 일축…디커플링엔 "퇴행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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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다보스포럼 개막…"中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제품으로 글로벌 공급 풍부"

"中 2분기 경제 안정적 유지…5% 성장 목표 달성 가능" 자신감 피력

연합뉴스

하계다보스 포럼서 연설하는 리창 중국 총리
[AFP=연합뉴스]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5일 전기차, 리튬 배터리 등 중국산 신에너지 제품을 겨냥한 서방의 과잉생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부터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작된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중국의 첨단 전기차 생산, 리튬 이온 배터리 및 태양광 제품 등은 국내 수요를 보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도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 신에너지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우리만의 고유한 비교우위가 있다"며 규모의 경제로 인한 효율성 제고가 중국 신산업의 강력한 경쟁력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 전기차 관세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을 겨냥한 서방의 과잉생산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의 중국을 겨냥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디커플링이라는 퇴행적인 행동은 전체적인 파이를 줄이는 파괴적인 나선형으로 세계를 끌어들일 뿐"이라며 "이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 소비자 신뢰 약화, 지방정부 부채 증가 등 각종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 안팎)를 언급하면서 "올해 2분기에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중국은 올해 5% 성장이란 목표를 달성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경제 뿌리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많은 일을 해왔다"며 중국 당국이 기술 혁신과 기업 지원, 고령화 사회 대비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개막식에 앞서 하계 다보스 포럼 참석차 방중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및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그는 EU 회원국인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은 EU가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으로 보고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을 창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전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27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며, 올해 주제는 '성장을 위한 차세대 프런티어'로 정해졌다.

회의에서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중국과 세계, 인공지능(AI) 시대의 기업가 정신, 신산업을 위한 프런티어, 인적 투자, 기후·자연·에너지의 연결 등 6가지 주요주제가 논의된다.

리창 총리, 두다 대통령, 찐 총리 등 80여개국 정계와 재계, 학계, 언론계 대표 1천600여명이 참석하는 올해 회의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가한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 논의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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