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고(故) 로절린 여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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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쓰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99)의 100번째 생일이 23일(현지시간)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부터 100일 뒤인 10월 1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
통계적으로 미국인 중 100세를 넘겨 생존할 확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현재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그가 100세를 넘기게 된다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일 뿐 아니라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환자 중에서도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이들 중 절반가량이 돌봄을 받은 지 17일 이내에 사망했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투병을 하던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현재까지 16개월째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를 떠나보낸 뒤 오래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이 나왔으나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 등에 따르면 그는 좋은 식욕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향 농장에서 재배한 호박, 고추 등 채소로 만든 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여전히 사람들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으며, 최근에는 하루 중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살아서 100세 생일을 맞기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그의 100세 생일까지 남은 날짜를 세거나 그의 생존 여부에 베팅하는 웹사이트가 생겨났다. 이 외에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에 100마일(약 161㎞)을 달리는 자전거 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그간 미국 대통령을 지낸 인물 가운데 에이브러햄 링컨, 조지 워싱턴 등 세상을 떠난 사람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는 있었지만,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의 100세 생일 행사가 열린 적은 없다.
애틀랜타에 있는 지미 카터 기념 도서관 및 박물관은 평소 영화에 애정을 보였던 카터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그의 생일에 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또 도서관 입장료를 카터 전 대통령의 나이에 맞게 책정해 온 정책에 따라 현재 99센트인 입장료를 1달러(100센트)로 올릴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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