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일으킨 평화적 인물"…우크라 EU 가입절차엔 "정치적 동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협상으로 종식해야 한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를 지지하는 또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보도된 독일 풍케미디어그룹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100%, 아니 101% 신뢰한다. 첫째 이유는 그가 평화적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한 번도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고 아브라함 협정으로 중동을 안정시켰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20년 9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 사이의 관계 정상화 협정이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양측 협상으로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매일 유럽인들이 전장에서 죽어가고 있다. 전선에서 살상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 협상을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 양측(우크라이나와 러시아)과 유럽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또다른 이유라며 "미국 대통령은 양쪽과 결정적인 통화를 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지원을 반대해왔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유럽) 체제는 자유를, 러시아는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러시아도 유럽 안보질서의 일부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가 내달 1일부터 6개월간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으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 그는 "전쟁으로 국경이 명확하지 않은 나라를 받아들일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명확성 없이 협상을 시작하고 있다. 순전히 정치적 동기로 인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직후 EU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는 오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부간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 협상 절차에 들어간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이유로 신속한 절차를 요구했으나 헝가리 등의 반대에 부딪혀 가입 협상을 시작하는 데만 2년 4개월이 걸렸다. 우크라이나는 2030년까지 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는 "앞으로 반년이 우리 협상가들에게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절차의 어떤 부분도 건너뛰지 않고 어떤 에누리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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