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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CEO 바꾸고 할인 늘려 … G마켓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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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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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G마켓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며 환골탈태에 나섰다. 유료 회원에게 제공하는 쿠폰의 할인율을 높이고, 쿠폰 사용을 위한 구매 금액 제한도 없앴다. 오는 8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G마켓이 쿠팡을 떠난 소비자를 잡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G마켓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G마켓을 새로 이끄는 대표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로 과거 쿠팡에서도 재무 임원으로 몸담았다. 쿠팡과 C커머스라는 G마켓의 양대 경쟁자에 정면으로 대항하기 위해 적진에서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기술 분야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주목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커머스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천명했다. 기존 PX본부에서 테크본부를 따로 떼어내고, 테크본부장으로 쿠팡 출신인 오참 상무를 임명한 것이다. G마켓은 현재 상품 검색 시 최저가 제품을 우선 정렬해 보여주는 가격 비교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의 혜택도 대폭 강화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연 3만원을 내면 G마켓, 이마트, SSG닷컴 등 신세계 관계사 할인을 종합적으로 받는 멤버십 서비스다. 지난 5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회비를 4900원으로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고객 호응이 있어 7월 초까지 연장 시행할 예정이다.

G마켓의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4종 쿠폰의 할인율을 높인 것이다. 일단 월 1매 제공하던 12% 할인 쿠폰을 15% 할인권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할인 금액이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높아졌다. 아울러 기존엔 10% 할인 쿠폰 월 1매와 1000원 할인 쿠폰 월 2매를 지급하던 것을 향후엔 10% 할인 쿠폰 월 3매로 변경해 지급한다.

4종 쿠폰을 사용하기 위한 구매 금액 제한 조건을 없앤 것도 특징이다. 기존엔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1만5000원 이상을 사야 했으나 앞으로는 얼마를 사든지 15% 할인 쿠폰 1매와 10% 할인 쿠폰 3매를 적용할 수 있다.

고객 호응이 좋은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스마일배송 이용 시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면 무제한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5% 할인 쿠폰은 무제한으로 발급해준다.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관계사 할인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하반기 쿠팡이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G마켓의 회원 혜택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쿠팡은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 신규 회원은 지난 4월부터 변경 요금이 적용됐으며,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받는다. 이에 일부 와우 회원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금 인상과 함께 탈퇴할 것이라는 예고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G마켓은 탈쿠팡족을 잡아 충성 회원을 늘려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G마켓이 유료 회원 서비스를 개편하는 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작업이다. G마켓은 CJ그룹과의 협업 관계도 강화한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부터 G마켓 스마일배송 물량 월 250만건을 CJ대한통운에 맡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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