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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자라' 실적 넘더니 김유정까지 세웠다…韓 떨게한 中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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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은 지난 20일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쉬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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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함께 차이나 커머스 3대장으로 꼽히는 쉬인, 여기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경쟁업체 틱톡까지.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손실을 감내하며 외형 성장에 주력하던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 침체에 외부 공세까지 쏟아지자 생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 韓



23일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일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로 배우 김유정을 선정하고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쉬인은 지난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부터 SNS 마케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었다. 쉬인 측은 “앞으로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150여개국에 진출한 쉬인은 지난해 순이익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거두며 경쟁 브랜드인 자라, H&M의 실적을 넘어섰다. 보니 리우 쉬인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김유정 배우와 한국의 패션 스타일을 전 세계에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테스트베드, K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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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처음으로 개설했다고 밝혔다. 유튜버 ‘ssin 씬님’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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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매력적인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며 구매력있는 이용자층을 갖췄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9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선보이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동영상 설명 하단에 구매 카테고리를 추가해 동영상에 나오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을 개발한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측은 “구글 계정으로 간단히 회원가입하면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시청자도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입력하면 제품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2월 카페24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이커머스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1020세대가 주 사용층인 틱톡도 국내에 틱톡숍 개설을 준비 중이다. 기존 틱톡에 쇼핑 기능을 결합한 틱톡숍은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영국 등 서비스 지역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200억 달러(약 27조79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전망치는 약 500억 달러(약 69조5500억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틱톡숍 상표를 출원했고 풀필먼트(물류·창고) 기능도 갖추기 시작해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첩첩산중 토종 커머스



국내 이커머스업체는 인적 쇄신, 비용 절감 등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일 이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마켓 새 수장으로 알리바바코리아 출신 정형권 대표를 선임하고, 네이버·쿠팡 출신 임원진을 영입하는 등 외부 인력을 수혈하고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문인 롯데온은 이달 초 임직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2020년 롯데온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에 대해, 회사 측은 내실을 위한 인력 재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구매 상품을 2시간 이내 배송하는 롯데마트몰 ‘바로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해를 넘겨 매각을 추진 중인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오는 9월 서울역 앞 본사를 경기 광명시로 이전한다. 매각을 위한 군살빼기 일환으로 인건비·임대료 감축 목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 집중해온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이 더이상 손실을 방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통업계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다양한 쇄신 전략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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