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학생들 '피해 호소'
"보복 두려워 신고 못 했다"
교육당국 뒤늦은 대응 논란도
[진주=뉴시스]진주시 충무공동 A 중학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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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A 중학교에서 고학년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23일 피해 학생 학부모와 진주 A 중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입학시기인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A 중학교 1학년 학생 다수가 2학년 4명으로부터 상습 학교폭력을 당했다.
이들은 폭행·성추행에 돈 갈취 등 피해 학생만 대략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교육당국이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
또한 A 중학교 뿐만 아니라 인근 B 중학교 1학년 학생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가해 학생들은 문자나 DM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며 돈을 받은 뒤 돈을 갚지 않았다. 또 게임 계정을 뺏어 마음대로 사용하고, 말을 듣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나 공원 등으로 불러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학생들의 폭력은 사이버 상에서도 이뤄졌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뺏은 뒤 SNS와 문자 내용 등을 확인하고 피해자 주변인들에게 고백이나 성적 농담이 담긴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날리기도 했다.
또한 성희롱 피해를 호소한 학부모도 있다. 남녀 학생들이 여럿 모여 있는 장소에서 남학생의 바지를 벗기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조차 하질 못했다.
교육당국의 뒤늦은 대응도 논란이다.
학교 측은 앞서 금품 갈취 정황을 파악한 상태였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다. 이달 초 "학생 간 금품 갈취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을 뿐이다.
결국 한 학부모가 나서 피해 사실을 알리자 20여명에 가까운 학부모들이 동참했고, 결국 학교측도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학교측은 피해 학생들과 가해 학생들을 분리조치 하는 등 2차 피해 예방에 나섰으며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추가 피해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처벌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A 중학교 관계자는 "최근들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피해 학부모는 "이미 몇몇 학생들이 학교에 제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단순히 사과 정도만 하고 넘어간다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학부모들로부터 고소장이나 진정서 등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사건이 접수되면 수사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kg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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