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부부도 만혼·고령출산 심화…"20대 초반 다문화청년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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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저출산 여파로 다문화 학생 가운데 미취학 아동 비중은 줄고, 중·고등학생, 20대 초반 청년 비율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문화 정책의 초점이 주로 미성년 자녀 등에 맞춰져 있었는데, 앞으로 20대 초반 다문화 청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모영민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교육통계서비스 2024년 6월 이슈 통계인 '통계로 살펴본 다문화 교육의 주요 현황과 과제'를 보면 2022년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천526명이다. 그해 국내 전체 출생아(24만9천186명)의 5.0%를 차지한다.
통계에서 언급한 다문화 출생아는 부모 중 한명이 외국인·귀화자인 경우나 부모 모두 귀화자인 경우를 뜻한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다문화 출생아 수가 2만2천908명이었는데, 10년 사이 1만명 이상(45.3%) 줄어들었다.
이 기간 다문화 출생아 수 감소 속도는 국내 출생아 수 감소 속도와 유사했다.
이 때문에 전체 출생아 수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2012년(4.7%)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다문화 가정 여성의 사회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혼인·출산에서 나타나는 만혼과 고령 출산, 그에 따른 저출산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만 29세 이하 어머니가 낳은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2012년 61.8%에서 2022년 31.3%로 쪼그라들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부부를 보면, 혼인 당시 남편의 연령이 35∼44세인 비중은 2012년 41.1%에서 2022년 32.8%로 줄었다.
반면 45세 이상 혼인 비중은 25.5%에서 31.2%로 확대됐다.
아내의 경우 여전히 남편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전반적으로 혼인 연령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24세 이하 혼인 비중은 30.8%에서 17.4%로 축소됐지만, 30대 이상 혼인 비중은 44.4%에서 58.6%로 늘었다.
다문화 출생아 수 감소는 추후 다문화 학령인구 감축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다문화 학생 인구구조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전체 다문화 학생 중 89.7%가 초등학교, 중학교 재학생인데, 앞으로는 중·고등학생과 후기 청소년(만 19∼24세)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의미다.
모 부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다문화 학생 정책 방안은 주로 저연령의 언어 지원 등 미성년 자녀에 맞춰져 후기 청소년 대상 정책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다문화 후기 청소년에 대한 지원체계 수립을 위한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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