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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친환경도 AI도 필수인 '이것'…가전업계 차세대 먹거리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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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에 러시아전쟁까지…전례없는 에너지 위기

AI시대 본격화, AI데이터센터 급증하자 냉각 시장도 급팽창

효율적 냉난방 돕는 HAVC 산업 급성장…삼성·LG 뛰어들어

노컷뉴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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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공조(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HVAC) 시스템이 각광 받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 러시아 전쟁, 중동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AI(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데이터 센터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계도 HAVC 산업을 다음 먹거리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현지 학계·인력과 접점 확대하며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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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탄야 스토르슬 부총장(왼쪽)과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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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차세대 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한랭지 난방·공조 등 연구가 활성화된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가 함께 참여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중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하며 지역별 기후 특성과 가옥 구조 등을 고려한 차세대 히트펌프 연구개발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

현지 전문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를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주거·상업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칠러 등 LG전자의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 전 세계 43개국, 62개 지역에서 매년 3만여명의 HVAC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프랑스 리옹에 아카데미를 추가 설립하는 등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등 시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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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서 DVM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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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HVAC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LG전자와는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LG전자가 현지 학계와 업계 등과 직접 협력에 나서는 형태라면 삼성전자는 현지 사업체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전자는 미국 냉난방 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레녹스는 직영점과 협력 건설사를 통해 B2C(개인간거래).B2B 유통망을 갖춘 북미 HVAC 시장 3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유통망에 레녹스의 유통망을 더해 판매 경로를 확대하고, 레녹스는 유니터리 제품 외에 삼성전자의 개별공조 제품까지 판매하며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또 다른 현지 HAVC 업체 인수를 눈독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다국적 기업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 예상 인수가격은 50억~60억 달러(우리돈 약 6조7천억원~8조원)로 인수를 위해서는 보쉬와 레녹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존슨콘트롤즈 HVAC 사업부 인수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친환경·AI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으려면 HVAC 필수…성장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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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 업계가 이렇듯 HVAC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탈(脫)탄소, 친환경 규제가 급속도로 강화되면서 '에너지 효율'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전쟁과 중동 전쟁 등이 장기화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에너지원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AI 산업이 팽창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설립이 크게 늘었는데,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센터의 특성상 덩달아 열을 식히는 냉방산업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MI는 글로벌 HVAC 시장이 지난해 2940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5.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비스리아와 그랜드뷰리서치는 북미 공조 시장은 297억 달러(약 40조원)에서 2034년 488억 달러(약 66조원)로,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2335억 달러(약 317조원)에서 2030년 3826억 달러(약 519조6천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의 선두 그룹은 일본의 다이킨공업과 파나소닉, 중국의 메이디그룹(Midea Group), 그리(Gree) 등인데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모양새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LG전자 조주완 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HVAC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VAC 시장이 예상보다 급속하게 성장하는 모양새"며 "HVAC는 판매는 물론 이후 관리까지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이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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