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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비싼 폰'의 역설적 인기 : 삼성 vs 애플 누가 웃을까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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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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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고가폰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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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373만대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IDC는 이를 "국내 경제가 불확실해지고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제조사 스마트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제품 사용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관점➊ 고가 시대=흥미로운 건 이런 와중에도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은 되레 늘었다는 점이다. 800달러(약 111만원) 이상 가격의 스마트폰 비중은 전분기 대비 14.1%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했다. 국내에 풀린 스마트폰 373만대 중 274만대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DC는 지난 3월 25일 보고서에서 "주요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제품군 중심의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신기술을 적용한 초프리미엄군 제품군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점유율을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5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시장점유율 71.1%)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애플(23.7%)이 쫓고 있다.

■ 관점➋가성비폰 괜찮나=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가성비 스마트폰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갤럭시A35 5G'가 대표적이다. 사진·동영상 촬영과 영상 시청에 최적화한 스마트폰으로 가격이 49만9400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녔다.

하지만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는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가성비폰이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성비폰 시장이 쪼그라들면 그만큼 삼성전자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 관점➌ 애플의 기세=반면 애플은 철저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022년 3월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가성비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초고가 모델에 핵심 기능을 탑재하는 차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5를 출시한 애플이 우주선 부품에 쓰이는 티타늄 소재를 가장 비싼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맥스(190만원)'에만 적용했던 건 대표적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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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올해 상반기 시장을 선도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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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고가 모델에 '올인'한 애플은 고가폰 위주로 팔리는 소비 트렌드의 수혜를 톡톡히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애플의 점유율은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22년 22.0%에서 지난해 3.0%포인트 오른 25.0%를 기록했는데, 이는 애플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물론 삼성전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으로 내세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지난 1분기 갤럭시S24 출하량은 전작(갤럭시S23)보다 35.0% 많은 135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도 질세라 올해 하반기에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올해 한국 소비자들은 둘 중 어느 기업의 손을 들어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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