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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베트남 접수했다…마트·거리 곳곳마다 K푸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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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구의 후지마트. 농심, 오뚜기 등 라면이 진열돼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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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방문한 베트남 수도 하노이 호안끼엠구의 후지마트. 마트의 가장 오른쪽 구역인 라면 코너에서 한국어로 오뚜기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마트 직원이 진라면을 매대에 진열했다. 봉지 라면 코너에 있는 매대 10개 중 3개가 짜파게티, 불닭볶음면, 열라면, 팔도라면 등으로 채워진 모습이었다. 신라면 2봉지와 대상의 김치 양념을 바구니에 넣는 손님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에선 라면, 과자를 비롯한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 떡볶이 등 일반식까지 K-푸드가 확산하고 있다.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골목의 작은 슈퍼나 노점,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입점 범위를 넓히며 대중화한 모습이었다. 식품업계는 교민이나 관광객,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 나아가 법인, 공장을 세우며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베트남 시내를 비롯해 번화가에서 벗어난 지역 등 거리 곳곳에서 한국 식품을 팔고 있었다. 특히 거리 노점에선 오리온 초코파이와 젤리를 팔고 제품 포스터도 여러 장 붙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방문한 마트의 과자 매대에서도 오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됐다. 베트남 전체 제과 시장에서 오리온은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초코파이를 비롯해 생감자 스낵 점유율 1위 오스타(한국명 포카칩), 성장률이 높은 붐젤리(한국명 마이구미), 쌀과자 '안(An)'이 진열돼 있다.

이 밖에도 롯데웰푸드의 초코파이와 빼빼로, 대상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의 김과 소스, 김치,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자연은 등 식탁에 오르는 K-먹거리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마트와 도보로 2분 정도 떨어진 골목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에선 10대부터 20~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치킨으로 식사하고 있었다. 베트남 롯데리아는 한국과 달리 치킨류를 중점으로 판매하고 있고 라이스 등의 식사 메뉴도 운영해 패스트푸드를 넘어 패밀리 레스토랑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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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구에 있는 롯데리아./사진=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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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베트남 내 매장 수는 약 250개로 점유율 36%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98억원으로 2027년까지 16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롯데리아에선 젊은 사람들이 미팅도 하고, 만남의 장소로 여겨지는 등 상징성 있는 공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12년째 거주 중인 교민 성원용씨는 "라면, 과자뿐 아니라 떡볶이, 김밥 등 일반 한국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도 인기가 많아 줄 서야 한다"며 "한국에서 파는 깻잎 떡볶이, 냉면 모두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베트남이 젊은 인구가 많아 일본, 중국 등 앞서 K-푸드가 진출한 다른 나라보다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베트남은 식품사가 선호하는 수출국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평균 연령이 44.5세인 반면 베트남은 32세에 불과하고 인구수는 16번째로 많은 등 성장 요소가 많다. 특히 라면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3위로 크고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세계 1위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라면은 한국 라면 양의 3분의2 수준으로 한국산이 양이 많고 향신료가 없어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했다"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유일한 해외 라면 공장인 베트남에 할랄 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농심은 베트남 유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재래 유통과 소매점을 대상으로 판로 확대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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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구의 후지마트. 오리온 스낵이 진열돼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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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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