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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1시간 간격으로 나오네”…나·한·원, 릴레이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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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與 당권 레이스 출발
원희룡도 尹 만난 사실 밝혀
나경원은 이철우·홍준표회동
“줄세우기·제2연판장 안된다”

윤상현 인현시장서 출마선언
유승민 불출마 “도전 무의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제히 오는 23일 출마 선언을 한다.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모두 당권 레이스 신호탄을 쏴 올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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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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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원 전 장관 측은 23일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나 의원 측은 같은날 오후 1시 동일한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가장 먼저 23일 오후 2시에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유력 주자들이 1시간 간격으로 릴레이 회견을 하는 것이다.

당권주자들이 물밑접촉을 넘어 본격적인 공개 활동에 돌입하면서 당권 경쟁에도 불이 붙은 상황이다. 친윤(친윤석열계) 대표주자로 등판한 원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했다. 원 전 장관은 전임 당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후 김용태·인요한 의원 등을 차례로 만났다. 원내 우군을 확보하고 ‘러닝메이트’가 될 최고위원 후보를 물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자칫 싸우다가 망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며 “어떻게 만들고 지켜온 당인데 국민들에게 그런 불안감을 남겨두고 국정동력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게 다 남의 책임이고, 비판할 때는 남의 얘기처럼 비판하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다른 후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윤심’ 경쟁이 이는 듯한 모양새다. 원 전 장관은 엘살바도르 특사 보고를 위해 윤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전했다. 원 전 장관은 “윤상현 의원, 나경원 의원 모두 (대통령실에) 다녀갔고 윤 대통령께서 격려를 해주셨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께는 전화상 (출마한다고) 구두보고를 드렸고, 다른 주자들과 같은 수준으로 의례적인 덕담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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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1일 오후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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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경원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연이어 만났다. 당원들이 가장 많은 TK 지역에서 ‘당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무계파를 내세우는 나 의원은 “줄을 세우고 줄을 서고 대통령실을 팔거나, 제2의 연판장 같은 사건이 있어선 안 된다”며 “저는 늘 국민께 줄 서는 정치를 했다. 국민과 함께 더 크고 강한 정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 초선 의원들이 나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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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이 21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인천 용현시장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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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은 이날 당권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하며 ‘보수 혁신’을 기치로 띄웠다. 지역구에 위치한 인천 인현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윤 의원은 “당이 나서서 대통령의 변화를 추동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며 “이제 대통령이 먼저 변화하겠다고 나섰다. 당이 선제적으로 먼저,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던 박정훈 의원은 오는 24일 최고위원 출마 회견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아슬아슬한 당정 관계를 ‘건전한 긴장관계’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며 “지금은 당정이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일이란 시대적 소명을 받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유승민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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