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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中전기차 국내까지 공습, 기술 초격차 더 중요해졌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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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가 한국에 상륙한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가 '돌핀'을 비롯한 몇몇 차종에 대해 환경부 인증 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돌핀의 가격이 2000만원이고, 이 회사의 대표 저가 브랜드 '시걸'은 겨우 1300만원이다. 이런 가격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습을 도저히 버틸 수 없다며 두 손을 들고는 관세장벽을 쌓고 있다. 미국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유럽연합은 10%에서 최대 48.1%까지 올렸다. 한국 역시 가격으로는 절대 중국 전기차를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미국처럼 관세를 무작정 높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술 혁신으로 품질에서 중국을 압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정부 보조금 덕분이라는 폄훼도 있는데, 보조금은 극히 일부 요인이다. 중국은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과 코발트 광산을 자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아프리카에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저렴한 원자재를 무기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가격 역시 한국 배터리보다 저렴하다. BYD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2023년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위와 3위, 4위, 9위가 중국 업체였다. 이들은 상상을 초월한 경쟁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다. 중국 전기차는 품질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가 1300만원짜리 시걸에 대해 "매우 좋은 차"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에 대응하려면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혁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기존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2배 이상 길다고 하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을 초격차로 앞서야 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격차를 벌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중국 차보다 비싼 국산 차를 소비자가 인정해줄 것이다. 이제 애국심에만 의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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