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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소, '증시 전용 산업분류체계' 새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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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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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새로운 증시 전용 산업분류체계 구축에 나섰다. 국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분류체계를 개발해 활용도를 높이고 인덱스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기존 코스피 산업별 분류체계가 만들어진 지 20여년이 지난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는 지난 20일 'KRX 증시 전용 산업분류체계 구축' 입찰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연구 기간은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이다. 사업예산은 3억원 이내로 책정됐다.

거래소는 1974년 7월14일부터 코스피 산업별 지수를 발표해왔다. 당시에는 상장된 전 종목을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분류해 16개 중분류와 15개 소분류 산업으로 분류했다. 현 코스피 산업별 지수는 2000년 11월6일에 새로운 산업분류체계를 도입해 만들어진 것이다.

거래소는 제안요청서에서 2018년부터 S&P GICS(글로벌산업분류기준) 산업 분류 서비스를 직도입해 지수개발 및 관리에 사용 중이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산업분류체계를 개발·도입해 산업분류를 인덱스 및 정보 사업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서 연구기관으로 선정되면 △해외 지수사업자 산업분류체계 분석 △KRX 산업분류체계 및 분류 기준 개발 △산업분류 수행 및 결과 분석 △산업분류체계 도입 로드맵 제안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거래소는 새로운 산업분류체계와 분류 기준에 국내 사업구조와 기업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봤다. 현 분류체계에는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이나 인공지능(AI)·로보틱스·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서다.

또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글로벌 산업분류와 연결맵 작성이 가능하도록 체계 간 호환성을 고려하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서와 같이 대표지수 구성 종목이 특정 섹터에 편중돼 있지 않도록 분배해 포트폴리오 투자에 적합한 분류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거래소는 인덱스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새로운 산업분류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시장에 자체 대응하고,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지수를 신규 개발해 ETP(상장지수상품) 상품화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번 연구 용역 발주는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거래소의 사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여의도 서울 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수익원 발굴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수행하는 '미래사업본부'(가칭)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은보 이사장은 "해외 주요 거래소와 접촉해보니 거래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입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수입원들을 만들어놓고 개발을 추진했다"라며 "데이터나 인덱스 등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위한 조직들을 좀 더 확대 개편해 본부 단위로 승격시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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