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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금)

[수세콘2024] 마침내 베일 벗은 현대차 ‘H클라우드’, SW기업 대전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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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제조업에 속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이 IT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SDV)으로 전환한다는 글로벌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올해 차량부문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실현을 위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음성명령, 내비게이션, 맞춤화 서비스 등 다양한 커넥티드카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바로 ‘H클라우드(HCloud)’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한 이 플랫폼은 3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수세가 여기 협력했다.

한영주 현대자동차 클라우드 개발그룹 상무는 독일 베를린에서 수세가 주최한 연례 글로벌 콘퍼런스 ‘수세콘2024’에 참가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한 H클라우드 개발 배경과 특장점에 대해 연설했다. 현대차 H클라우드가 외부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상무는 “SDV로 전환한다는 것은 곧 소프트웨어가 기반이 된다는 것이고, IT가 드디어 차량 중심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현대차그룹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 합류 전엔 삼성전자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 내재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에 기여했다.

◆ 대세 거스른 프라이빗 클라우드 채택…“퍼블릭보다 비용 효율적”=H클라우드 개발 배경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CCS) 품질 개선에 있었다. 2003년부터 시작한 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현재 5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가입 차량이 급증하며 2021년 8월 500만대, 2023년 6월 1000만대를 돌파했다. 2026년 현대차 CCS 적용 차량 수는 20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커넥티드 카 수가 증가할수록 현대차 운영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오류가 없어야 함은 물론, 서비스 중단 없이 새로운 기능을 지속 추가해야 한다. 에어컨 등 차량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서비스 트래픽도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커지고 비용도 늘게 된다.

현대차는 이러한 기술적 과제를 풀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테슬라·BMW 등 해외 자동차 기업들이 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한 것과 다른 접근방식이다. 현대차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는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더 장점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 상무는 “퍼블릭클라우드는 초기 비용은 낮지만 시간이 지나면 급증하는 구조이며, 비용이 늘면 이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 전가된다”며 “현대차가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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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현대화부터 HKS까지 제작...‘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현대차는 H클라우드에 올릴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 기반으로 현대화했다. 기존 모놀리틱(Monolithic) 아키텍처를 컨테이너 기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로 바꿨다. 하나의 배포 시스템으로 구성한 모놀리틱은 일부 기능을 바꾸거나 수정하는 게 어렵지만 MSA는 각 기능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즉 MSA는 일부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 중단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독립적으로 분산된 서비스는 확장성을 위해 비동기 통신 방식을 택했다. 이는 동시 사용자 증가에 따른 장애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는 폭증하는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표준 인프라를 글로벌 전역에 준비했다. 현재 현대차 리전은 한국과 싱가포르, 북미와 유럽 등 총 4개를 갖췄다. 수요가 많은 지역에 따라 추가 리전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한 상무는 “H클라우드는 이제 굉장히 큰 서비스가 됐고, 증가하는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상품이 필요해졌다”며 “모든 H클라우드 제품은 품질 향상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된다”고 언급했다.

H클라우드 태생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위함이었지만 이젠 내부 업무에 도움되는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런 제품만 10개 정도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은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 ‘HKS(Hyundai Kubernetes Service)’다. 가상머신(VM) 기반이던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 형태로 전환하면서 데브옵스 기반 ‘지속적인 통합·배포(CI·CD)’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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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소스 활용한 H클라우드 도입 후…고객 사용자경험 순위 ‘쑥’ =HKS는 ▲컨테이너 플랫폼 ▲데브옵스 ▲모니터링·로깅 ▲가용성·안정성 등 크게 4가지 특징을 갖고 제작됐다. 현대차는 HKS를 제작할 때 전체적인 개발 시기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 활용을 결정했다. 이에 수세와 2022년부터 협업을 시작, HKS에 수세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 ‘랜처 프라임’을 활용했다.

현대차는 오프소스를 그대로 활용하기보다 내부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과정을 거쳤다. 가령 쿠버네티스 신규 버전 업데이트 주기가 굉장히 빠른데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르고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리포트화해서 고객에 알린다. 신경쓰지 않으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나 고객이 원하는 기능들을 HKS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오랜기간 준비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북미에서 H클라우드에 올린 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품질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그 지표는 소비자 반응을 조사해 순위를 매기는 JD파워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년 전만 해도 10위권 밖에 있던 현대차는 2023년 1위를 기록했다. 2024년엔 현대차가 1위, 기아가 2위,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제네시스가 4위를 차지했다.

한 상무는 “자화자찬이 아닌 실제 고객들이 체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H클라우드가 대외적으로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걸 느끼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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