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성공률 50% 미만’ 재발성 두경부암···국내 첫 전문클리닉 문 열었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 내 신설

다학제진료로 다양한 치료옵션 선택

두경부암 재발 환자를 위한 전문클리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두경부암 재발 시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두경부암센터에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신설했다고 20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숨쉬고 말하고 먹는 장기에 영향을 끼치므로 완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두경부암의 완치율이 다른 고형암에 비해 낮고 합병증 발생률은 높다는 점이다. 재발한 두경부암은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에 불과한 데다 치료 후 합병증이 크기 때문에 맞춤형 정밀 치료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20년 기준 두경부암 환자의 12%를 치료해 국내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6%에 달한다. 2기 93.7%, 3기 72.4%, 4기 57.7% 등으로 미국보다 뛰어난 치료성적을 보유 중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병원에서 재발 및 난치성 환자를 매년 150명 이상 의뢰받고 있다. 클리닉은 진료 시 최대한 빠르게 기존 치료병력과 검사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를 시행한 다음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에서 여러 진료과 의료진 간 의견 조율을 거친다.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제공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는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 절제술과 재건을 계획한다. 이식해야 할 모형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미용,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재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신의료기술로 처음으로 인정받은 기술로 현재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양성자 치료를 도입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혈액종양내과는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면역항암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만기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의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이어가며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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