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교체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2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헤이그에서 기자회견 하는 뤼터 총리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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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수장인 사무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확정됐다.
루마니아 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요하니스 대통령이 지난주 말 나토 동맹국들에 후보 사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최고국방위원회도 이날 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뤼터 총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는 뤼터 총리를 반대한 유일한 국가였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뤼터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다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들의 비공식 회의를 기점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유일한 경쟁자가 물러나면서 뤼터 총리는 차기 나토 사무총장으로 낙점됐다.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할 때 지명이 이뤄진다. 나토 회원국이 뤼터 총리를 공식 지명하면, 뤼터 총리는 오는 10월2일부터 사무총장직을 시작한다. 임기는 4년이다.
보수 성향의 자유민주국민당(VVD) 소속으로 2010년부터 네덜란드를 이끈 뤼터는 역대 가장 오랜 기간 총리직에 재임했다. 그는 나토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달 2일 사임할 예정이다.
‘푸틴 저격수’로 불리는 뤼터 총리가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 나토의 대러시아 정책이 더욱 강경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2022년 유엔 연설에서 “우리가 지금 그(푸틴)를 막지 않으면,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여객기가 격추되며 네덜란드인 196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선 “나토는 모스크바에 맞서기 위해 강력해야 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그간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방위조약을 체결했고, 24대의 F-16 전투기 또한 인도하기로 했다.
프랑스 매체 유로뉴스는 뤼터 총리가 동맹국을 이끌며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나토와의 동맹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은 2014년부터 10년간 집권하며 ‘역대 최장기 사무총장’ 기록을 남겼다. 2018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는 임기가 임시 연장되면서다. 그는 오는 10월1일 퇴임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나토를 이끄는 동안 몬테네그로(2017년), 북마케도니아(2020년), 핀란드(2023년), 스웨덴(2024년) 등 4개국이 나토에 가입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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