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한국이 일본 또 앞섰네”…5월 수출 11% 늘어 세계 5위 올랐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 5월 수출 전년대비 11%↑
580억불로 日에 48억불 앞서
1월 이어 올들어 두번째 추월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가 밀어
첫 연간 7천억불 수출 청신호

日, 엔화가치 약세에 발목잡혀


매일경제

평택항 기아차 전용부두에 수출될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2024.05.01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이 지난달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수출을 많이 한 건 올해 들어선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한·일 양국이 세계 수출 5위 자리를 두고 올해 대격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과 일본의 수출 실적은 각각 580억 달러와 532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다. 올들어 1~5월 누적 수출은 27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9%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로는 1월 52.8%, 2월 63%, 3월 34.5%, 4월 54.5%, 5월 53% 등이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이 상태로 가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1300억 달러, 자동차 수출은 7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반도체 수출 사상최대치는 2022년으로 1292억 달러였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5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6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역대 5월 수출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올들어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08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해 역대 최고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 호조는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 성장과 미국 등 북미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반도체를 선두로 자동차 수출 호조까지 더해 매달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다면 일본은 자동차를 무기로 매달 주요 기관 예측치를 뛰어 넘는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단일 품목으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9%로 가장 높았다.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은 13.6%로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 수출의 경우 비중은 4.1%에 불과하지만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45.9%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달 초 일본 골든위크 공휴일로 한국보다 조업일이 짧았다. 게다가 엔화가치 약세가 심화돼 달러로 환산한 일본 수출 총액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달러당 엔화가치는 4월 151.66엔에서 5월 155.48엔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달러를 기준으로 수출 실적을 발표하지만 일본은 엔화로 수출 실적을 발표해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관심은 6월 수출로 모아진다. 1분기의 경우 1월 한국 수출 실적이 일본을 크게 앞질러 2월까지는 한국이 앞섰지만 3월 일본이 632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이 사상 처음 분기 수출에서 일본을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4월엔 일본이 한국보다 수출을 잘했지만 5월에 한국이 다시 역전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2분기에 한국이 사상 처음 분기 기준으로 일본보다 더 많은 수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 약세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한국에겐 희소식이다.

6월 들어 10일까지 한국 수출은 14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7% 줄었다.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하루 짧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10일까지 수출 실적을 이달 27일 발표한다. 20일까지 수출 실적은 다음달 5일 발표할 예정이다. 6월 수출 속보치는 다음달 18일에 공표한다. 2분기 한·일 양국 수출 성적표 비교는 다음달 18일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분기(4~6월) 수출 실적이 일본을 앞지를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일본을 이기기는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