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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우상호 “몇 마디에 `왕수박` 몰렸다…나같은 사람에 이재명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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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의원 회고록 '민주당 1999~2024'

그가 바라본 25년 격동의 민주당사

이데일리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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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지금 민주당에는 ‘우상호’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이 안 보인다”고 걱정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 맞춤형’ 당헌·당규 개정이나 원내대표·국회의장 후보 교통정리와 관련해 우려를 전달하는 의원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나는 계파가 싫다. 계파는 생각이 달라도 내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은 형님, 그 대장을 위해 뭉친다. 계파원이 되는 순간 민주당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우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연 자신의 저서 ‘민주당 1999∼2024’(메디치미디어) 출판기념회에서 “이 당을 살리는 일을 하려면 나부터 사심을 내려놓고 조정·중재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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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중요한 건 평상시에 당원을 참여시키고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계파 정치’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우 전 의원은 또 “당이 의장 후보 선거로 시끄러워져 몇 마디 했다가 ‘왕수박’(강성 당원들이 비이재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으로 몰렸다”면서도 “센 이야기, 인기있는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당이 안 깨지고, 이재명 대표가 빛나고, 정권 교체에 도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우 전 의원을 향해 “엄혹한 시절 치열하게 자기 인생을 마쳐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왔다”며 “하실 일이 참으로 많고, 당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해 큰 기여를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으로 당내 86 운동권 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이자 이번 총선엔 불출마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5년 동안 8번 대변인을 역임했고 원내대표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우 전 의원의 회고록 ‘민주당 1999~2024’에는 1987년 민주화의 주역에서 민주당의 중진으로까지 거듭났던 우상호 전 의원이 겪었던 시절의 기록이 담겼다. 새천년민주당부터 열린우리당을 거쳐 더불어민주당에 이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분열과 통합,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의 순간을 가감없이 조망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의 한가운데에서 경험한 내용을 진솔하게 담기도 했다. 장막 뒤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비사 등 사건의 내막도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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