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을 찾은 일행 중 남성 한 명이 바닥에 맥주를 버리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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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 공무원이 지역 치킨집에서 '갑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 차원의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홍 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따르면 '중구청 치킨집 갑질' 관련 사건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한 구의 공무원이 저지른 일이라 해도 대구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큰 죄과임이 분명해 보인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이에 홍 시장은 "중구청장이 적절한 처분을 할 것"이라며 대구시 차원의 대응은 없을 것을 밝혔다.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 사장 A씨가 대구 중구청 직원 B씨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7일 치킨집에 방문한 4명의 손님 중 한 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A씨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중엔 중구청 직원 B씨가 포함돼 있었고 B씨 일행이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A씨는 "맥주를 바닥에 일부러 붓고 아내에게 2명이 욕설과 협박을 하는 장면을 보니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B씨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대구 중구청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중구청장의 사과문. 사진 공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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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구청은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기재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사과문을 통해 "지역의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것은 구청의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것에 대해 전 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모든 행정적 조처를 한 뒤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자체 조사에 착수한 중구청은 공정성을 위해 대구시에 감사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대구시가 감사 협조 요청을 거부했고, 중구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해당 손님 4명이 모두 구청 직원인 것을 확인하고 경위서를 제출받았다. 해당 공무원들은 사장에게 직접 사과를 전했지만, 업체 사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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