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앞까지 배웅
평양 수천 명 인파 몰려 환송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평양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걷고 있다. 평양=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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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당일치기 방북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향했다. 전날 새벽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지 21시간 만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정쯤 김 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방북 일정을 종료하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함께 이동하며 배웅했다.
타스는 수천 명 인파가 평양 시내 중심가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푸틴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향해 꽃과 깃발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환송 인파는 20㎞ 넘게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공항에도 레드카펫을 따라 수백 명이 줄을 서서 러시아어로 '우정과 단결'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군악대와 의장대의 환송을 받으며 이륙했다. 배웅 나온 이들은 이륙한 전용기를 향해 열렬히 손을 흔들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오전 2시 22분쯤 전용기로 평양에 도착, 이후 10시간 만인 낮 12시 15분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방북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부터 1시간 30분가량 공개 회담, 2시간가량 일대일 비공개 회담을 갖은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타스는 두 사람이 이번 만남에서 총 10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김정일 체제였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었다. 김 위원장과는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만난 지 9개월 만에 재회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은 응우옌푸쫑 공산당 총비서(서기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가 베트남을 방문하는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국의 대화는 무역 등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무역 등 경제 협력이 거의 단절된 러시아는 중국, 베트남 등 전통적 사회주의 우방국에 무역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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