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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푸틴 24년 만에 방북해 24시간도 못 채운 긴박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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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경 지각 도착해 자정 무렵 떠나며 “11시간” 대화

짧은 일정에도 ‘상호 군사지원’‘유엔 안보리 제재 무력화’ 등

뉴시스

[평양=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회담을 마치고 미소 지으며 걸어가고 있다.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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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년만에 북한을 방문했으나 하루 24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머물다 다음 방문국인 베트남으로 떠났다.

푸틴은 19일 오전 3시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이날 자정 무렵 떠날때까지 21시간 가량 머물렀으며 리아노보스티는 1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시간은 짧았지만 푸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유사시 상호 군사지원 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동맹 관계를 맺었다.

푸틴은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해 동북아 안보정세 뿐 아니라 세계 핵비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5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정은 위원장만이 레드 카펫위에서 기다리다 ‘홀로 영접’하고 포옹했다. 양국 국가연주나 예포 발사도 없었다.

러시아제 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타고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길 양옆에는 가로등 뿐 아니라 고층 건물에도 불을 켜 놓았다.

조선중앙통신은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들을 누볐다”고 했으나 전력사정이 안좋은 북한으로서는 전력 낭비였다.

길 옆에는 푸틴의 초상화가 빼곡이 걸리고 평양 류경호텔에는 불빛 위에 붉은 글씨로 ‘환영 뿌찐’이라는 대형 문구가 내걸렸다.

푸틴의 공식 방문 일정은 정오경 김일성 광장의 환영식부터 시작됐다.

섭씨 30도를 오르 내리는 폭염의 날씨 속에 주민 수천명이 꽃과 풍선 등을 들고 나와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 금수산 영빈관에서 확대 정상회담이 90분간 진행됐다.

회담 전 김정은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간에 체결될 문서가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대회담 후 푸틴과 김정은 단독 회담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회담 후에는 고급 승용차와 흉상 등 선물을 주고 받았다. 푸틴은 신형 러시아제 아우루스 자동차를 선물했다.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에 사치품 공급을 금지한 유엔 결의안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다시 선물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디너 세트와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가 새겨진 여러 예술 작품을 선물했다.

푸틴과 김정은은 회담 후 공동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다.

회견 후에는 평양 조선해방기념비(해방탑)에 공동 헌화했다. 이 기념비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해방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소련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1946년 8월15일 세워졌다.

두 정상은 해방탑 헌화 뒤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콘서트에 참석했다.

러시아 노래 공연, 부채춤과 널뛰기 등 북한 전통 문화공연, 양국 국기를 활용한 군무 등이 펼쳐졌다.

콘서트 후에는 평양 목란관으로 옮겨 저녁 만찬 연회를 가졌다.

만찬 후 김정은 위원장은 다시 순안공항까지 푸틴을 동행했다.

도착 때와 달리 푸틴과 김정은이 레드 카펫에 오르자 군악대가 김일성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 '행복의 노래'를 연주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공항에 모인 사람들이 푸틴의 전용기가 하늘로 올라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보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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