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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51도 폭염 성지순례’ 최소 550명 사망…기후위기가 부른 ‘메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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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현지시간)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 정기 성지순례 인파가 몰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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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무슬림 성지순례 의식인 ‘하즈’가 한창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어선 가운데, 현재까지 순례자 최소 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카 현지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각)부터 열리고 있는 하즈에서 순례자 최소 5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18일 아에프페(AFP) 통신이 이 상황을 잘 아는 아랍 국가 외교관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카 지역의 알 무아이셈에 있는 병원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최소 323명은 이집트 국적자다. 이들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더운 날씨와 관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텔레비전에 따르면, 17일 메카 현지 그랜드 모스크의 기온은 51.8도까지 올랐다.



이날 요르단 정부는 자국 국민 41명이 사망했다는 공식 통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보도에 따르면 실제 요르단인 사망자는 최소 60명에 이른다. 아에프페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대로라면, 전체 참가자 중 사망 인원이 57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현재 순례자 중 2000명 이상이 고온, 더위로 인한 각종 증상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리는 연례 하즈 행사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모인다. 올해는 14∼19일 엿새 동안 열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올해는 18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2024년 여행 및 의학 저널 연구를 인용해 “더위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보다 전 세계 기온 상승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짚었다. 2019년 지구물리학 연구 레터는 기후 변화로 인해 건조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하즈에 참가하는 순례자들이 “극심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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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서 정기 성지순례를 하던 남성이 폭염에 지쳐 쓰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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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연례 성지순례 의식인 하즈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나에서 무슬림 신도들이 ‘악마를 쫓는 돌 던지기’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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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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