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초 예정보다 늦은 오늘 새벽,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24년 만의 방북 일정은 1박 2일에서 당일치기로 줄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새벽 2시가 넘어서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0년 만에 찾은 러시아 극동 사하 공화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느라 국빈방문에 지각한 겁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주요 간부들의 수행 없이 홀로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늦은 시간 탓에 양국 국가 연주나 예포 발사 등 예상했던 성대한 영접은 없었지만,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여러 차례 껴안으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또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위반하며 선물한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2000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의 답방이기도 합니다.
[앵커]
오늘 오후 베트남 출국 이전까지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어떤 일정들이 예정돼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일정은 정오에 예정된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 형식과 두 정상 간의 격식 없는 대화 등 다양한 형식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데요.
특히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가 논의될 비공식 회담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은 밝힌 바 있습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등 공동 문서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언론 앞에서 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공연과 연회에 참석한 뒤 오늘 오후 늦게 베트남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두 정상이 서명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양국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기 전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이 최종 합의하고 서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의 대외 관계 수준에서 보면 2000년 맺은 '선린 우호 관계'에서 두 단계 격상되는 겁니다.
양국이 개별 사안을 넘어 폭넓은 분야에서 장기적, 큰 틀의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뜻입니다.
2008년 우리나라와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보다 협력 수위가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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