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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일)

"직업고 무시하지마"…수학으로 명문대 다 제친 17살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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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전문학교 학생 장핑, 중국서 화제 몰고 와

명문대 즐비한 수학대회서 높은 성적으로 결선

스승과 얽힌 사연도 화제…누리꾼 지지 이어져

중국에서 지난 13일 열린 수학 경시대회 결선에 한 직업고등학교 학생이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19일 현지 매체 '중궈신원주간'은 "장쑤성 롄수이 중등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장핑(17)이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결선 진출자 801명 중 12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아시아경제

여학생 장핑의 모습.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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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결선에는 17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총 801명의 명단이 포함됐으며, 평균 연령은 22세였다. 결선 진출자 상위 30명 중에는 장핑 이외에 케임브리지대와 MIT, 베이징대, 칭화대 등 유명 대학 출신이 대다수였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장핑의 수학 실력에 얽힌 사연을 집중 조명하는 한편, 누리꾼들도 그녀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장핑의 사연은 이랬다. 그녀는 중학교 때 수학 실력이 출중했지만, 고등학교 입시 점수가 좋지 않아 직업학교에 들어갔다. 그런 장핑의 수학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으니, 교사 왕룬추였다. 입학 후 수학 시험에서 장핑은 150점 만점에 130점을 넘겨 1등이 됐는데, 2등과의 격차가 70점 가까이 났다. 이에 수학 석사인 왕룬추가 장핑에게 대학 수준의 수학 과정 독학 이수를 추천했다고 한다. 장핑과 왕춘루는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고, 왕룬추는 예선에서 125위를 기록했다. 장핑이 스승을 뛰어넘은 것이다.

장핑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싱가포르 고교 수학 교사 옌쥔은 "나는 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내내 수학을 공부했는데도 (장핑이 받은) 93점에는 절대 이를 수 없다. 천부적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야오이쥔 상하이 푸단(復旦)대 수학과학학원 교수는 "답안의 수준만 보자면 보수적으로 말해 국내 수학 전공 학생의 95%가 제한 시간 안에 장핑 수준의 답안을 써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서 직업 전문 고교·대학은 종종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오명을 짊어져야 한다"며 "지난 며칠간 많은 중국 누리꾼은 그녀의 수학 재능에 충격을 받으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명문 퉁지대학과 장쑤대학 등은 "장핑의 입학 지원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장핑은 "나는 이런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며 "어쩌면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으나, 수학으로도 진로가 이어지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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