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16 (화)

'어대한' 논란 지켜보는 용산…"우리 입장은 웨이트 앤드 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1월 29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논란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용산의 입장은 웨이트 앤드 시(wait and see)”라고 말했다. 기다리고 지켜보되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통령실의 입장이 주목받는 건 최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필두로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어서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어대한’에 대해 “하나의 프레임으로,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18일 MBC라디오에서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해당 행위로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최근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을 연일 비판 중이다. 총선 뒤 윤 대통령과 관계 회복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당 대표 출마로 마음이 기운 상태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지난 4월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내 이런 분위기를 두고 여권 내에선 자연스레 “윤심이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오히려 “전당대회에 윤심은 없다. 야당의 폭주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갈등을 벌이는 건 곤란하지 않으냐”며 재차 당과 거리를 두는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실의 ‘웨이트 앤드 시’ 기조는 지난해 3월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됐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당시 김 의원의 경쟁자로 분류됐던 나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을 공개 비판하며 김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의 일방적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선 현실론을 거론하며 전당대회 불개입 원칙의 필요성을 밝히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한 용산 참모도 “누가 당 대표로 출마하든 그걸 막을 수도, 또 그로 인한 갈등을 말릴 수도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 아니냐”고 말했다. 총선 전후 윤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다를 수밖에 없고, 현재로선 민생에 집중해 당장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조정훈 의원도 “대통령실이 이번 전당대회 개입은 절대 안 할 거다.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18일 MBC 라디오)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용산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과의 관계 회복에 열려있다는 말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당대회 일정이 잡힌 이상 그 전에 한 전 위원장을 만날 수는 없다”면서도 “이후 만남은 언제든 열려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을 피력하는 일부 강경파 참모도 없지는 않다. 과거 인사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용산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여권 관계자는 “아직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마음이 확실하지 않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