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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모기가 벌써…” 드론 띄워 퇴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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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서울 최초로 드론 방역

분당 최대 10∼12L 약품 살포

피부에 무해한 친환경 살충제

중구는 문자로 방역소독 신청 받아

동아일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의 비탈면에서 농업용 방제 드론이 식물성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더위로 모기 개체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는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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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두.’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 한강과 롯데타워, 올림픽대로 등 서울의 명소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프로펠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인 양팔 너비 정도의 프로펠러 4개가 달린 거대한 드론이 공원의 잔디밭에서 상공으로 떠오른 것. 드론이 9m가량 떠오르자 드론 조종기에 부착된 화면에는 지상을 촬영한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직원이 화면의 조준점을 확인하고 분사 버튼을 누르자 드론에 달린 스프링클러에서 식물성 살충제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왔다.

● 농업용 드론 이용해 모기 퇴치

연일 이어지는 더위로 모기 개체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자치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 퇴치에 나섰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역부터 찾아가는 방역을 운영하는 곳까지 여름철을 앞두고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차량과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서다. 강남구 관계자는 “드론은 하천변과 등산로 경사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방역 사각지대에 신속한 표적 방역이 가능하다”라며 “모기 퇴치는 물론이고 폭우로 인한 수인성 감염병 예방이 필요한 지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어 도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해맞이공원에서는 드론 조종 자격증이 있는 강남구 보건소 직원이 현장에서 방역을 실시했다. 시내 전망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민들의 방문이 늘었지만 모기가 많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드론은 공원에 설치된 펜스 너머 수목이 우거진 낭떠러지 위까지 날아가 살충제를 분사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드론 방역에 사용되는 살충제는 ‘피레트린’이라는 친환경 식물성 살충제로 피부에 닿아도 유해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이 드론은 한 번에 40L의 약품을 탑재해 10분간 비행이 가능하고, 1분에 최대 10∼12L의 약품을 살포할 수 있다. 구는 10월까지 매주 2회 하천과 공원 등을 중심으로 드론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 문자로 주소 보내면 ‘찾아가는 방역’도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2일부터 18일까지 2주 이상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모기예보제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불쾌)에 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이른 봄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도 계속 높아 작은빨간집모기가 작년보다 20여 일 빨리 발생하는 등 모기 출현 시기와 서식 환경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자치구도 방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구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모기 방역 소통폰’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수구나 빗물받이 등 모기의 주요 서식지에 방역소독이 필요한 경우 신청인의 이름과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방역소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동작구에서는 ‘방역기동반’을 기존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확대하고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방역하는 ‘뚜벅이 방역단’을 신규 운영해 차량 진입이 어려운 사각지대를 집중 방역한다. 또 구민이 참여하는 동별 자율방역단을 운영해 월 2회 자율적으로 골목길, 민원다발지역 등을 중심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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