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1 (월)

이재명, '애완견' 발언 나흘만에 "'일부' 언론 지적한 것…유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연루 의혹 보도를 놓고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다. 이런 여러분들은 왜 보호받아야 하나"라고 말해 왜곡된 언론관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은 지 나흘 만에 부분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18일 SNS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법정에 출석하며 했던 저의 발언은 일부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시간 제약 등으로 일부 언론의 문제임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해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이는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다수 언론인들이 감시견의 책무로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잘 안다. 많은 언론과 언론인들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론직필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와 민주당 또한, 입법 행정 사법에 이은 제4부로서 언론이 국민을 위한 권력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던 중 언론 카메라 앞에 서서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그것을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은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 사실이 나오더라도 언론은 그 점에 관해 관심을 안 가진다"며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다만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의 대북송금 연루 혐의 관련 보도와, '애완견' 발언에 대한 비판 보도 및 한국기자협회의 비판 성명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언론을 '워치독', '랩독', '가드독', 우리말로는 감시견, 애완견, 경비견이라 분류해 언급한다.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 칼럼과 사설은 물론 손석희 앵커가 JTBC 앵커브리핑에서 언급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하는 용어"라며 "손석희나 보수언론은 말할 수 있어도 이재명은 안 된다거나, 영어로 하는 '랩독' 표현은 돼도 한글로 하는 '애완견' 표현은 안 된다는 것은 설마 아닐 것"이라고 자신의 '애완견' 발언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언론단체의 성명도 애완견 행태를 보이는 잘못된 언론을 비호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한국기자협회·언론노조의 사과 요구에 날을 세우는가 하면 "일부 언론의 명백하고 심각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애완견 행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근거없고 부당한 비판인양 변질시키는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 식이면 어떤 성찰도 자정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자정(自淨)'이란 '스스로를 정화함'이란 뜻이다. 이 대표는 언론계에 몸담은 적도 없고, 현재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주자다. '감시견', '종복', '훈장' 등 특정 직역에 대한 비유적 표현도 그 직역 안과 밖에 있는 이가 입에 담는 경우의 의미가 각각 다를 수 있고, 후자는 종종 실례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상대의 반론은 묻지도 않은 채 출입처인 정치검찰 주장만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며 사건조작 왜곡에 부역하는 일부 법조기자들의 행태는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며 "방북용 송금이라는 검찰 주장을 베껴쓰면서 그에 반해 주가조작용 송금이라는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 비밀보고서는 외면하는 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다"고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