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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시위와 파업

'의사 총파업' 대전 의원 줄줄이 휴진…사전 신고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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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27%인 23곳 휴무·대학병원 외래진료 멈춰

시 "관내 모든 의료기관에 동시 업무개시명령…현황 조사중"

뉴스1

18일 네이버지도에 '대전 이비인후과'로 검색된 일부 의원들이 휴무를 공지한 모습. (네이버지도 갈무리)/뉴스1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예고한 18일 대전에서는 시에 사전 신고된 규모보다 더 많은 의원이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13일까지 집계한 결과 지역 30병상 미만 의원 1124곳 중 4.3%에 해당하는 48개 의원이 시에 휴진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휴가나 정기휴무, 건강 등 개인적인 이유로 휴진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네이버 지도에 ‘대전 이비인후과’를 검색한 결과 의원 86곳 중 23곳(26.74%)이 ‘오늘 휴무’라고 공지하고 있다.

또 8곳은 오전만 근무하는 단축 진료를 진행하고 오후엔 ‘진료 종료’ 상태로 표시됐다.

이외에도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대전의 다수 의원이 온라인 예약 창을 닫은 채 진료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사전 신고된 규모보다 많은 병원과 의사들이 휴진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날 오전 9시부로 관내 모든 의료기관에 동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며 현재 복지부와 함께 휴진 의원 현황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중증질환을 담당하는 대학병원에서도 교수들이 휴가계를 제출해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충남대병원에서는 호흡기알레르기내과·폐암클리닉 전문의 4명, 비뇨의학 전문의 2명이 모두 자리를 비워 외래진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일부과에서는 외래진료 예약이 뒤로 미뤄졌고 근무가 아닌 교수가 진료를 보기도 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충남대병원 263명 중 46명(17.49%), 건양대병원 181명 중 10명(5.52%)의 의사가 휴가계를 제출했다.

환자들은 의사들의 의료현장 이탈에 강하게 불만을 표현했다.

혈소판감소증을 앓고 있는 김 모 씨(65)는 “3년간 충남대병원을 다녔지만 이렇게 환자가 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나도 어제 예약 연기 전화를 받았다가 약이 다 떨어졌다고 통 사정해 간신히 왔다. 그 많던 아픈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을지 생각하면 자리를 비운 의사들에게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지역민 카페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최근 크게 화상을 입고 피부과를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이번 주는 집에서 처치하라고 했다”며 “의아해서 알아보니 의료파업 동참병원이더라. 날도 더워지고 화상 부위가 손이다 보니 더 신경 쓰인다”며 속상해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지금 아프면 큰일 난다”“중환자들은 얼마나 속상하겠냐”“어디 지역 병원인지 알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개최됐으며, 대전에서는 충남대·건양대·을지대병원 전공의 및 의과대학 교수·학생, 개원의 24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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