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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최초의 한인 랍비 “이스라엘, K문화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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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기자회견
韓서 태어난 안젤라 워닉 북달
3大 유대교 회당 수석랍비
“가족의 가치, 韓 출산율 높일 것”


매일경제

한국계 미국인이자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랍비(유대교 율법학자)인 안젤라 워닉 북달 랍비. 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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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스라엘은 경제 성장과 안보에서 불가능한 것을 이뤘습니다. 저의 두 조국이 같은 기적을 이룬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두 나라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자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랍비(유대교 율법학자)인 안젤라 워닉 북달이 한국 언론을 만났다. 그는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스라엘 유대교와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는 모두 외세의 침입을 겪었고 자국의 문화를 말살하려는 위협에 대항한 경험이 있다”며 “자녀 교육과 가정의 가치가 중시되고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하는 등 유사한 특성을 가진 두 나라가 서로에게 배울 점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한국인 불교 신자 어머니와 유대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북달 랍비는 2014년 세계 3대 유대교 회당 중 하나인 뉴욕 센트럴 시너고그의 수석 랍비이자 첫 아시아계 수석 랍비가 된 인물이다. 다섯살에 미국 워싱턴주로 이주해 예일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뒤 이스라엘 등지에서 랍비가 되기 위한 공부를 이수했다. 그는 서울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개관식 참석 등을 위해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의 초청으로 랍비 임명 10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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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스라엘 유대교와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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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 랍비는 한국이 이스라엘을 참고할 점으로 3이 넘는 높은 출산율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것에 깜짝 놀랐다”며 일상에서 떨어져 가족 간의 시간을 갖는 유대교 안식일의 가치를 소개했다. 그는 “유대인은 일주일에 하루는 TV도 휴대폰도 끄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며 “물질의 축적에서 벗어나 가족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만끽하고 완전한 신의 모습을 하루라도 추구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달 랍비는 이스라엘이 한국을 참고할 점으로는 세계에 퍼진 K-문화의 힘을 꼽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을 고안하고 도전하는 데 뛰어나지만 그것을 전파하는 것에는 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에 관심이 생기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지는데 한국은 문화의 전파에 있어서는 이미 마스터의 수준”이라며 “이스라엘이 한국을 배워 자국의 가치를 알리는 능력을 키운다면 세계인들이 이스라엘에 더 많은 연대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 자신이 미국 유대인의 대다수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처한 박달 랍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민이 아닌 하마스와 대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쟁이 종식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 모두의 안전과 존엄성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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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스라엘 유대교와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젤라 워닉 북달 랍비(왼쪽)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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