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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야당 정치인 돕지 마"…베네수엘라 정부, 야권인사·시민 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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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달여 앞두고 野 선거운동원 등 억류…세무조사까지 동원한 사례도

아시아투데이

베네수엘라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지난 1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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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베네수엘라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잇따른 탄압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연합(PUD·통합 베네수엘라)' 대변인은 이날 "최근 이틀간 PUD 소속 정당 2곳의 활동가 4명이 베네수엘라 보안군에 의해 억류됐다고"고 밝혔다.

이번 야권 인사 구금은 베네수엘라 대법원 판결로 유력 대선후보를 잃어야 했던 PUD가 최근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새로운 야권 단일 후보로 지명한 이후 이뤄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26일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3연임을 저지할 대항마로 꼽혔던 야당 유력 대선후보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과거 비위를 문제 삼으며 그의 공직 입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곤살레스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치도는 "최근 보안군에 억류된 4명을 포함해 올해 들어 37명의 야권 활동가들이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 마차도를 돕기 위해 활동했던 전직 선거운동원 6명은 현재 아르헨티나대사관에 머물고 있으며 다른 남미국가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28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흐름은 PUD 후보로 새로 지명된 곤살레스 후보가 50%가량의 지지율로 30%에 그친 마두로 대통령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달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일부 여론조사 업체가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당 정치인에게 음식을 팔거나 편의를 제공한 시민들에 대한 탄압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와 AFP통신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남부 과리코주(州) 한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세무당국 직원의 방문 조사를 받은 코리아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최근 열린 야당 행사에서 물품을 운반한 트럭 운전수, 야당 정치인의 이동을 도운 뱃사공, 집회 음향 장비 설치와 해체를 했던 작업자 등 당국의 '표적'이 된 이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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