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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적자기업에서 수출역군으로...“타타대우, 이젠 미래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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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 인터뷰

2023년 총매출 1조원, 수출 3500대 기록

높은 품질에 마케팅·제품다변화 성공 평가

전기트럭 테스트·수소연료 트럭도 준비중

헤럴드경제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전북 군산공장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한 뒤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쎈’라인업 배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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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영업), 마케팅에도 힘을 주자고 강조했어요. 우리가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더라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제품 라인업도 구성하고, 슬로건도 새롭게 구성했죠. 해외시장을 직접 찾아가 우리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최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공장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좋은 제품만 만들면 고객이 알아서 사줬지만, 요새는 좋은 제품들이 너무 많아지니까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는 일도 중요한 분야가 되고 있다”면서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 사장은 현대자동차와 효성중공업, 대림자동차공업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의 취임했다.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였지만 김 사장 부임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은 1조1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생산설비를 도입해 자동화를 이뤄내고, 전기트럭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면서 거둔 흑자이기에 업계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현재 공사를 진행중인 전기차용 전용 연구시설인 ‘에코랩’이 올해 10월이면 문을 열게 된다”면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판매량이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의 재임 기간 타타대우상용차가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준중형 신형 트럭을 선보이고, 중형·대형 트럭을 묶어 ‘쎈’(Xen)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통일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20년 준중형 트럭 ‘더쎈’(DEXEN)을 출시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렸고, 2022년 중형에는 중형 트럭 ‘구쎈’(KUXEN), 대형 트럭 ‘맥쎈’(MAXEN)을 내놓으면서 상용 트럭 라인업을 완성했다. 준중형 트럭 출시는 김 사장의 전임자들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김 사장은 “경쟁사의 모델 마이티(Mighty)가 영어로는 ‘힘’이나 ‘강하다’라는 의미가 있어, ‘더 강하다’는 의미에서 더쎈을 사용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영업이나 홍보, 마케팅 등은 모두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면서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인생 트럭’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넣으면서 현재의 체제를 완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전략과 관련 김 사장은 ‘K-브랜드’의 높은 기술력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중동과 아시아권 국가들은 과거 대우자동차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고 있고 우리 자동차 기술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면서 “타타대우상용차에 관심이 있는 해외 국가를 직접 찾아가 세일즈하고, 새로운 판매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타타대우상용차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3500대에 달했다. 지난 4월부터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타타대우상용차를 조립해 판매할 신공장 건립이 추진 중이다. 타타대우가 현지 업체에 기술을 지원하면서 차량을 조립·생산할 예정이며, 연간 1000대의 생산·판매가 기대된다.

김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유관 산업의 발전 효과가 큰 ‘종합 산업’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많은 중동·아시아 국가들이 ‘언젠가는 스스로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현지에 나가 일부 기술을 전수하면서, 동시에 우리 차량을 현지에서 더욱 알릴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그 부분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먹거리인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더쎈 전동화 차량은 이미 대만·캐나다 바이어들과 함께 현지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수소연료 트럭도 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배기가스 규제 이슈가 있는 유럽연합(EU)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타타대우상용차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11월 1일로 예정된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엠블럼과 브랜드 슬로건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브랜드 슬로건과 회사 배지, 작업복, 유니폼 등 회사 내 복장부터 외부로 보여지는 이미지까지 다양한 것들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지난 30년간 회사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회사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돼 함께 공개될 예정”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고객이 찾을만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고객의 관심을 끌 만한 새 제품을 내놓고 제품을 홍보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타타대우상용차를 찾을 수 있도록 주력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통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면 직원들의 성취감도 올리고,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가 호평받는 일도 늘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타타대우상용차는 트럭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내 대표 상용차 브랜드다. 대우중공업의 사업 부문으로 대우상용차가 설립돼, 군산공장에서 독자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4월 인도의 자동차그룹 타타자동차가 대우상용차 지분 100%를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가 출범했고, 현재 국내 상용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군산=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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