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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증가하는 여성 탈모 원인은?... 호르몬 변화의 영향 커 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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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서울성모의원 문성권 원장
| 여성 탈모 증가세… 남성 탈모처럼 호르몬 영향 매우 커
| 균형잡힌 식단, 머리감는 습관,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습관 교정 필요


탈모라고 하면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병원을 찾는 여성 탈모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그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2022년에는 여성 탈모 환자 수가 전체 탈모 환자의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탈모의 원인은 무엇일까? 서울성모의원 문성권 원장은 "여성 탈모도 남성 탈모와 마찬가지로 호르믄과 가장 관계가 깊다"라며 "갱년기 이후나 임신, 출산 등과 같이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할 때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유전이나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여성 탈모가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문원장과 여성 탈모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법 등에 다양하게 물었다.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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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성 탈모가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여성 탈모의 가장 흔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성 탈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안드로겐성 탈모입니다. 이는 유전적인 요인과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거나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탈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영양 결핍, 갑상선 질환, 그리고 특정 약물의 사용도 여성 탈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여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안드로겐은 남성 호르몬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성 탈모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남성 탈모와 마찬가지로 여성 탈모도 호르몬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데요. 특히, 안드로겐성 탈모는 호르몬 변화와 크게 관련이 있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안드로겐(Androgen)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이지만 여성도 소량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호르몬이 모낭에 영향을 주어 탈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안드로겐은 모낭을 축소시키고, 이로 인해 모발이 얇아지고 짧아지며 결국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여성에게서 증가하는 이유는 폐경기 동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안드로겐의 상대적인 비율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안드로겐성 탈모가 촉진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여성 탈모도 호르몬의 영향이 큰가요?
네, 맞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 외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과 같은 질환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안드로겐 수치를 증가시켜 탈모를 촉진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데, 출산 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일시적인 탈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산후 탈모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호르몬은 여성탈모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호르몬 변화나 불균형이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면 호르몬 검사를 포함한 의료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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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신이나 출산 후에 탈모가 증가하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이 큰 것이군요.
네, 여성 호르몬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는데, 임신 중에는 이들 호르몬의 수준이 증가합니다. 이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출산 후에 갑자기 호르몬 수준이 변하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임산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던 호르몬 수준이 출산 후 다시 정상화되면서, 머리카락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탈모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출산 후 몇 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부족 등 다양한 요인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신체의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방식 변화로 인해 머리카락의 성장과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출산 후에 일시적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르몬 수준이 안정화되고 머리카락 상태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Q. 유전적 요인이 여성 탈모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네, 여성 탈모도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는 특히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력에 의해 유전될 수 있으며, 부모나 조부모 중 탈모가 있는 경우 그 자녀도 탈모가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다음과 같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유전자 변이입니다. 유전이 되지 않더라도, 특정 유전자 변이가 탈모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변이는 모낭의 민감성을 증가시켜 호르몬에 의해 더 쉽게 영향을 받게 합니다.

두번째로 가족력입니다. 가족 중에 탈모가 있는 경우, 그 가족 구성원들도 탈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탈모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안드로겐 민감성입니다. 일부 여성은 유전적으로 모낭이 안드로겐 호르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모낭을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특히 더 영향을 받게 만듭니다.

여성 탈모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 탈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전적 요인은 바꿀 수 없지만, 탈모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있습니다.

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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