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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놀라움의 연속"…장미란 차관 따라 '청와대 권역'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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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환영주간 일환, 서촌 도보여행 참여

골목 구석구석, 숨은 문학·예술 이야기 찾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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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관광객 20여 명과 청와대 권역인 서촌 골목길을 둘러보고 있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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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인왕산부터 청계천까지 이어진 물길이 이 도로 아래로 흐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청와대 주변을 등산하거나 여러 번 오갔지만,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아 가네요"

20여 명의 내국인 관광객과 함께 서촌 도보여행길에 나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한껏 흡족한 미소와 함께 놀라움을 표했다.

장 차관이 참여한 '서촌 도보여행길'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청와대 사랑채 재개관을 계기로 지난 1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인 '2024 청와대 사랑채 웰컴 위크'(환영 주간)의 행사 중 하나인 '청와대 권역 5개 테마여행'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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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차관 손에 들린 지역 상점 연계 할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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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사랑채 환영 주간' 뭐길래

청와대 사랑채는 청와대 앞길에 자리한 한국의 관광지, 청와대 및 역대 대통령 발자취를 관람할 수 있는 종합관광홍보관이다.

최근 '트래블 라이브러리'(여행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단장했다.

1층엔 로비와 트래블 라이브러리(여행 도서관), 미디어 아트실, 기념품숍(예정), 키즈 라이브러리 시설이 있고 2층엔 기획전시실, 카페, 테라스가 있다. 로비는 넓은 창을 통해 청와대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사랑채 웰컴 위크'에서 청와대 권역에서 즐기는 △5개 테마여행 △벼룩시장(사랑채 앞마당) △참여형 전시 △지역 상점 연계 할인권 등을 선보인다.

이중 청와대 권역 5개 테마여행은 트래블 마스터(여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도보여행>이다.

장 차관이 참여한 '서촌 미시사 투어'(6.15)를 비롯해 △질문과 함께하는 도심 속 아트 투어(6.16) △서촌 에디터와 함께하는 카페 산책(6.23) △음악 취향을 찾아 떠나는 인사동의 하루(6.29) 등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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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 내외국인 관광객 20여 명과 기념 사진을 찍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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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1층 트래블라이브러리-트래블 라운지(사랑채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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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란 차관도 놀란 서촌 여행은?

장 차관이 둘러본 '서촌 미시사 투어' 코스는 쉽게 말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촌 골목길 여행'이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쪽을 북촌, 서쪽을 서촌으로 부른다. 북촌이 고관대작들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이 즐비한 곳이었다면 경복궁 서쪽 서촌은 상대적으로 소박한 문화를 즐겼던 서민 동네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로도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윤동주, 이상, 박노수, 이상범 등 근현대사의 문학·예술에 없어선 안 되는 인물들의 흔적까지 더해지며 서촌 만의 감성이 짙어진다.

설재우 여행콘텐츠 작가(스몰데이즈 대표)와 함께하는 코스는 사랑채를 시작으로 <보안 여관~통의동~이상범 가옥~박노수 가옥~이중섭 하숙집~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둘러본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여행엔 사전에 예약한 20여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도 함께했다.

설 작가는 "서촌이라는 지역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문화에서도 예술에서도 정치적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지역 "이라며 "나와 같이 주민이나 오랫동안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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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지어진 보안여관. ⓒ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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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물길이 흐르는 서촌 골목길

사랑채에 나서면 본격적인 서촌 나들이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물은 '보안 여관'이다. 짙은 갈색의 타일로 이뤄진 레트로 감성 넉넉한 건물이다.

930년대에 문을 열었다고 알려진 이 여관은 오래된 숙박시설이자 문인들의 아지트이다. 80년 넘게 서민들의 숙박시설로 운영된 여관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전시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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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집ⓒ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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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집에서 사진을 남기고 있는 장미란 차관의 뒷모습 ⓒ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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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러 갈래의 골목길들을 둘러보며 통인동으로 들어선다. 흥미로운 점은 서촌의 수많은 골목은 알고 보면 '물길'이다.

설 작가는 "지금 걷는 길들 아래로 인왕산에서부터 청계천까지 물이 흐르고 있다"며 "서촌에 골목이 많은 점은 모두 물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골목 중 하나에 들어서면 옛집을 개조한 '이상의 집'이 나온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이상(본명 김해경 1910~1937)이 세 살부터 20여 년간 머물렀던 집터 위에 세워진 전시 공간이다. 지붕 위에 숨어 있는 이상의 얼굴을 형상화한 간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안상수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이어 이상범 가옥을 찾아 과거 그와 관련한 무용담을 듣는다. 이상범은 과거 기자 시절 1936년에는 마라톤 선수 손기정의 사진에 찍힌 일장기를 지운 주인공이자, 한국화 대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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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청와대 권역 도보여행으로 박노수 미술관 인근을 걷고 있다(문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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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하숙집ⓒ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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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헤는 밤이 만들어 진 그 길

골목길 여행은 수성동 계곡에서 마무리한다. 서촌에서 인왕산 바로 아래 '옥인동'까지 언덕길을 15분 남짓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에 약간 숨이 차오르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박노수 미술관과 친일파 윤덕영 집터, 윤동주 하숙집까지 역사 속 장소들을 마주하게 된다.

윤동주 하숙집은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1941년 5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 머물렀던 곳이다. 윤동주가 신촌에 있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하숙한 이유는 평소 존경하던 소설가 김송의 집이자, 벗이자 후배인 정병욱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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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장동팔경첩 속에 등장하는 수성동 계곡ⓒ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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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가 머물던 당시에는 기와로 된 한옥이었으나 지금은 옛 모습은 사라지고 건물 담벼락에 '윤동주 하숙집'이라는 안내판만 붙어 있다. 윤동주는 이 하숙집에서 학교를 오고 가는 길에 별을 보며 '별 헤는 밤'이라는 역작을 써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숙집에서 180m 정도 더 들어가면 인왕산 입구인 수성동 계곡이 나온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의 배경지로 최근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서울 도심 속에서 보기 드문 자연 그대로의 계곡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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