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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신한은행-땡겨요 데이터 결합… 더 정교한 타기팅 가능하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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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준 신한은행 데이터융합센터장
시중은행 최초 데이터전문기관
금융·비금융기업 가명정보 결합
마케팅 효과 늘리고 비용은 줄여
"국내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


파이낸셜뉴스

박동준 신한은행 데이터융합센터장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보유한 금융 정보와 배달앱 땡겨요(O2O주문데이터) 등 이종 산업 데이터를 융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업 간 경계를 무너트려 제휴 사업은 물론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합니다. 숨겨진 데이터 이면을 짜 맞춰 소비자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박동준 신한은행 데이터융합센터장(사진)은 1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국내 데이터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 결합… 마케팅 비용 절감

박동준 센터장은 "많은 국내 기업에서 자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분석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사 데이터라는 범위 안에서만 가능할 뿐 소비자가 타산업권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분석할 수 없다"면서 "가명정보를 활용하면 자사 고객에 대한 분석의 범위를 타산업권은 물론 금융권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그러한 서비스를 데이터전문기관 인가를 보유한 신한은행 데이터융합센터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 타깃을 기존 20·30대 여성고객군과 같이 마케팅 타깃 설정을 넓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타산업군 데이터를 결합한다면 선호 여행지, 동영상 콘텐츠, 도서, 음식 등 개인별 다른 산업군 이용성향 정보를 마케팅 타깃 설정에 적용해 더 정교한 타게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의 신상품이 타깃으로 삼을 소비자군을 구체적으로 몇 살인지, 어떤 지역에 살고 있는지는 물론 해외여행을 선호하는지, 경제금융서적을 읽는지 등 소비 패턴과 생활 수준을 망라해 설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비금융 기업간 가명정보 결합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가명 처리한 다른 회사 데이터를 가명 처리된 자사의 데이터와 결합·분석하면, 새로운 시점의 정보는 물론 각종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가명정보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전문기관이 결합된 가명정보를 직접 이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데이터전문기관이 보유한 데이터가 있다면 가명정보 결합 프로젝트를 통하여 제공할 수는 있다.

신한은행 데이터융합센터는 금융권의 신뢰성 높은 정보보호체계 기반으로 데이터전문기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빠르고 정확한 가명정보 결합, 정보보호 차원에서 은행 특유의 신뢰성있는 결합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가명정보는 이제껏 이용하지 않던 새로운 데이터"라면서 "신한의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고객의 다른 업권 이용성향에 대해 더 많은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사업에 데이터 결합이 적용되면 마케팅 효과는 극대화 된다. 반대로 데이터 결합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일 수도 있다. 똑같은 원리로 대안신용평가모델에 금융정보는 물론 비금융정보도 결합 시켜 모형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

■데이터 결합 이해 늘어야 '시장형성'

박 센터장은 가명정보 개념과 데이터 결합을 이해할 수록 데이터 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휴에 앞서 가명정보를 결합·분석하면 '교차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커진다. 분석 프레임을 함께 분석해 제휴의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만큼 효과가 커지는 것이다.

부족한 데이터 결합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전 임직원 대상 '데이터융합 아이디어 챌린지'도 열었다. 금융과 비금융의 데이터융합 기반 제휴 비즈니스 사례를 임직원의 공모로 발굴하겠다는 기획이다.

챌린지의 결과로 △내일배움카드 데이터를 활용한 급여고객 케어 △해외여행 데이터를 활용한 외환 서비스 제공 △대중교통과 주문내역 데이터의 가명결합을 통한 골목상권 성장예측모형 개발 등 3건이 우수사례로 발굴됐다.

박 센터장은 "가명정보는 이제껏 많이 이용하지 않던 새로운 데이터"라면서 "자사의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고객의 타업권 이용성향에 대해 더 많은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사와 진행하는 제휴사업에 적용할 경우 실질적인 큰 효과가 기대된다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이미 롯데멤버스, 엘지유플러스 고객들의 화훼류 구매정보 데이터와 쇼핑몰 접속정보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화훼농가의 생산 및 유통전략 수립'을 지원한 바 있다. 또 금융사기 피해 정보 공유사이트인 더치트의 금융사기관련 데이터와 신용정보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데이터를 가명결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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