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 손해율 눈에 띄게 올라
비급여 증가 영향... "할증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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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4세대 실손보험마저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 지급액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서 취합한 올해 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8%였다. 지난해 1분기(126.3%)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손해율이 128%라는 건 보험사가 보험료 100을 받아 보험금으로 128만큼 지급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적자를 냈다는 것이다.
세대별로는 4세대 손해율이 눈에 띄게 뛰었다. 지난해 1분기 118.4%에서 올해 134%까지 올라 전체 상품 중 가장 증가율이 가팔랐다. 1세대 손해율이 123.5%, 2세대가 120.5%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물론 3세대 실손 손해율이 155.5%로 가장 높았지만 1년 전(159.1%)과 비교하면 떨어졌다. 2021년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은 보험업계가 치솟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으로, '쓰는 만큼 내도록 한다'는 개념 아래 할인·할증제를 적용했다. 보험료 자체는 가장 저렴하지만 자기부담금이 가장 높게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4세대 실손 손해율이 유난히 높은 이유로 비급여 치료를 꼽는다. 다른 세대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데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 비급여주사 등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다 보니 손해율이 높게 나온다는 얘기다. 비급여 항목은 의료기관별로 가격을 임의로 매길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선 '골칫거리'다. 5대 손보사의 1~5월 실손보험금 지급 총액 3조8,443억 원 중 비급여 지급액만 2조2,058억 원으로, 비중은 57.4%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비급여주사 치료가 유행하면서 비급여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진료과목별로는 이비인후과 실손 지급액 증가율이 20.5%로 가장 높았으며, 정형외과(15.1%)와 비뇨의학과(15.1%), 소아청소년과(14.5%), 한방병원(11%) 등이었다.
다만 4세대 실손 가입자의 경우 비급여 치료를 많이 이용할수록 보험료가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손해율이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4세대 실손 출시 이후 3년간은 할인·할증을 유예해왔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가입 갱신 주기가 돌아오는 가입자는 직전 1년간 사용한 비급여 항목 지급액에 따라 보험료가 5% 남짓 할인되거나 100~300%까지 할증될 수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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