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0.26%, 서초구 0.21%, 광진구 0.15% 상승
부동산 114 “서울 준상급지 매수세 두드러진다”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붙어있는 전단지. 양다훈 기자 |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사 A 씨는 “토요일에만 5팀이 집 보러오기로 예약이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집을 매수하기 위해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내서 부동산을 방문하려 하는 예비 매수인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통상 부동산을 매수하려면 집을 보며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데 예비 매수인들은 주말을 이용해 부동산 중개사와 함께 매수하려는 집을 둘러본다.
이날 부동산 중개소를 방문해 A 씨와 함께 매수할 집을 둘러보았다는 40대 직장인 B 씨는 “왕십리 말고 광진구 광장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아내와 주말 동안 상의한 뒤 매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수도권, 특히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 서초구, 광진구 등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성동구(0.26%)가 행당·왕십리‧옥수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울에선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초구(0.21%)는 반포‧잠원‧서초동 선호 대단지 위주로, 그다음엔 광진구(0.15%)가 구의‧광장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왕십리 센트라스 주상복합 아파트 33평은 지난달에만 8건이 거래됐다.
3년전 부동산 상승장 당시 19억 2000만원에도 팔렸던 센트라스 33평은 1년 전 14억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었는데 지난달 11일 17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대비 92%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2016년 지어진 센트라스(2529세대) 아파트는 왕십리 ‘대장 아파트’로 이 아파트의 시세 변동은 왕십리 집값 향방의 가늠좌로 평가받는다.
지난 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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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가 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0.19%→0.19%→0.19%→0.26%)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용·성·광(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 중에서도 그간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광진구의 상승률이 지난주 0.15%로 치고 올라오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0.21%)에 이어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광진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인 광장동 현대 3단지 22평은 지난달 10억2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고점이었던 12억 7000만원 대비 80% 정도 가격을 회복했다. 이 아파트 1년 전 9억 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었다.
광장동 현대 3단지(1056세대)는 1990년 지어진 구축아파트지만 학군이 좋아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아 수요가 항상 있다. 이날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현대 3단지 22평은 호가 11억 원대까지 매물이 올라와 있다.
광장동의 한 공인중개사 C씨는 “로얄동, 중간층, 남향이면서 집이 깨끗한 급매물들은 이미 거래가 됐고 저층이나 수리가 되지 않은 매물들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하는 데 비해 서울 아파트, 그중에서도 준상급지의 매수세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대세 상승으로 보긴 이르지만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지속하면 수도권이나 지방 등지로 오름세가 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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