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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 시장 잠식하는 중 이커머스…“빅3 기업 연평균 4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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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광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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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여파로 최근 1~2년 사이 한국 유통 시장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경련)가 17일 내놓은 ‘최근 5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9천억달러에서 지난해 5조8천억달러로 5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4.6%로, 이는 전체 소매업 성장률(4.4%)과 견주면, 3.3배에 이른다.



특히 징동닷컴(중국 내수 기업), 알리바바(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핀둬둬(테무 모기업)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빅3’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41.0%로 집계됐다. 징동닷컴 18%, 알리바바 26%, 핀둬둬 79%였다. 이들 3개 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세계 전자상거래 연평균 성장률의 2.8배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전자상거래 기업의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는 미국 기업 아마존이다. 이어 징동닷컴(중국), 알리바바(중국), 핀둬둬(중국), 쿠팡(한국) 순이었다. 세계 전자상거래 5대 기업 가운데 3개를 중국 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이런 흐름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난해 중국 플랫폼을 통한 구매액은 전년 대비 121.2% 증가한 3조3천억원이다. 미국 플랫폼을 거친 구매액(1조9천억원)을 크게 웃돈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한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구매국 자리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밀렸다.



중국 플랫폼의 한국 시장 잠식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한경협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분석해보니, 월간 사용자 수 기준으로 1위 쿠팡, 2위 알리익스프레스, 3위 11번가, 4위 테무, 5위 지(G)마켓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만 해도 이 순위는 1위 쿠팡, 2위 11번가, 3위 지마켓, 4위 티몬, 5위 알리익스프레스였다. 1~4위가 모두 한국 기업이었던 상황에서 1년 반도 안 돼 중국 기업이 2위와 4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의 국외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1년을 기점으로 구매액이 판매액을 넘어서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적자 폭은 5조1천억원이었다. 지난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인 228조9천억원으로,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5위로 조사됐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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