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레디는 복무 면제 확대…예비군 은퇴 연령은 상향
“어머니와 군인들 마음에 깊은 분열”
라파 폭발로 8명 군인 사망한 것도 분노에 기름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아얄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도로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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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도)에 대한 의무 복무 면제를 연장하려는 크세네트(의회)의 시도에 대해 “전장의 생명에 대한 차별”이라며 격렬히 반발했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는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1번 국도와 텔아비브 북부 아얄론 고속도로 등 도로를 봉쇄하고 도로 한복판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또한 수십명의 시위대 활동가들은 텔아비브 정부 청사 앞에서 납세 거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하레디 학생들의 의무 복무 면제 연령을 26세에서 21세로 낮추는 법안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커진 가운데 전시 내각이 이날 이스라엘 예비군의 은퇴 연령은 상향하는 긴급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아들을 전쟁터로 내보낸 어머니들의 모임인 ‘전선의 어머니들’ 등 시위 단체 활동가들은 방위군 입영센터 입구를 봉쇄한 채 모든 시민에 대한 평등한 군 복무를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징집”, “피와 피 사이에 차별은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전선의 어머니들’ 설립자인 아옐레트 하샤르 사이드호프는 성명을 통해 “전시내각의 법안은 어머니와 군인들의 마음에 깊은 분열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특히 지난 15일 라파에서 발생한 사제 폭발물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8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며 “이제 차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8명의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무겁고 엄청난 희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쟁의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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