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며 몰래 영상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시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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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국회의원 명예를 훼손하고, 총선 기간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 목사를 조사 중이다.
최 목사는 올해 3월 경기 여주 한 강연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를 함께 언급하면서 이 의원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이 의원 측은 최 목사 발언을 확인한 뒤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목사가 강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최 목사는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경기 양평군에서 열린 한 강좌에서 여주·양평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과 관련해 “최재관은 반드시 일을 시행하라”며 특정 후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혐의도 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을 믿을 수 없으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며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현직 목사가 지위를 이용해 교회 내에서 선거운동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이를 몰래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올해 2월 최 목사를 건조물침입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최 목사는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행위와 관련해서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들 사건은 영등포경찰서와 서초경찰서에서 각각 수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도 김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고 부정한 청탁 등을 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최 목사를 조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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