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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덴마크 ‘불닭볶음면 금지’엔 ‘韓 편견’ 숨어있다?… 스웨덴 유튜버 충격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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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불닭볶음면 리콜 조치에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

“‘매워서 금지?’ 실제 이유는 다른 것

실제로 한국에 가본 사람 거의 없어

낯선 국가의 수입품 위험하단 생각

불닭볶음면 리콜로 이어진 것” 분석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리콜 조치를 한 것을 두고 외국인 혐오라는 한 유튜버의 해석이 나왔다. 낯선 국가와 음식을 꺼리는 국민 정서가 규제로까지 이어졌다는 취지다. 앞서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이 덴마크에선 판매가 금지됐다.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외국인 혐오 심해서 덴마크 한국 삼양 라면 금지하는 사실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세계일보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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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덴마크와 스웨덴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재료가 너무 매워서 금지했다고 하는데,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양라면에 들어있는 매운 재료 때문에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라 한국인들이 매운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데 죽는 사람이 있냐”면서 “매워서 금지시키는 거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스웨국인은 매운라면 금지에 대해 “실제로 한국에 가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로 유럽만 여행하다 보니 한국, 일본, 중국 이런 나라는 무섭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불닭볶음면 금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덴마크랑 스웨덴에서 한국 수입품을 먹으려면 세금이 엄청나다고 한다. 그는 “스웨덴에서 소주 한 병에 2만~3만원 정도 든다. 불닭볶음면도 한국보다 3배 비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품에 대한 우려와 위험함,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 사람들 한국 많이 안 가봤으니 너무 낯설고 위험하고 ‘이건 왜 이렇게 맵지? 한국에서 이런 거 먹으니 당연히 그것 때문에 죽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덴마크 수의식품청이 리콜 조치한 라면 목록. 덴마크 수의식품청 발표문 캡처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삼양식품의 3배 매운 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수의식품청은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제품을 갖고 있다면 폐기하거나 제품을 구입한 가게에 반품해야 한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덴마크 정부 조치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리콜 조치가 확산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38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의 75%는 해외에서 올렸다.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리콜 사태가 오히려 제품 홍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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