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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 “진입 땐 구금” 필리핀 “조업 계속”… 남중국해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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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인·외국 선박 일방 제재에

필리핀군, 어민들에 “평소대로” 강조

中, 스프래틀리 군도에 상륙함 첫 배치

중국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일방적으로 구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필리핀이 이를 무시하기로 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에 맞서 남중국해의 중국 선박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는 등 최근 남태평양 영유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계일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필리핀 해군의 보급선을 들이받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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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전날 필리핀 어민들에게 중국 방침과 관계없이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계속 조업하도록 촉구했다. 브라우너 참모총장은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EEZ에서 평소 행동을 계속하라는 게 우리 어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그 해역 자원을 활용할 권리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 어민들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이 영유하는 남중국해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인, 외국 선박을 중국 해경이 최장 60일간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대해 5월1일부터 9월16일까지 약 4개월 반 동안 어업 금지 기간(금어기)도 시행했다. 이에 필리핀은 자국 EEZ를 일방적으로 포함한 중국 조치는 근거가 없는 만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 해군과 해경은 중국에 맞서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프래틀리 군도 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등지에 선박 배치를 늘리기로 했다.

이에 맞서 중국군은 스프래틀리 군도에 강습상륙함을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지난 14일 군도 내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에서 중국 해군의 075형 강습상륙함을 목격했다.

필리핀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은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중국 국내법 규정이 다른 나라의 EEZ나 공해에 있는 다른 나라 선박에 적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중국이 규정 시행을 강행할 경우 긴장을 매우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안보에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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