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S사업본부가 공개한 차량용 차세대 디스플레이 콘셉 중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LG전자는 향후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고 형태가 다양해질 수록 시야각에 따른 화질 왜곡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화질을 개선시키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진 LG전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운전석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내비게이션 화면은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밝기나 선명함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정면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때 왜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이러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 OLED 디스플레이 시야각의 한계를 해소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운전자가 벤더블(구부러지는) OLED 디스플레이로 내비게이션과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볼 때 색상·휘도(밝기)의 왜곡 없이 정면에서 바라본 것처럼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는 지난해 LG전자의 전장 관련 연구를 맡은 VS연구소 내 ‘디스플레이 선행기술 테스크’팀이 진행했던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차량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 중 OLED 시야각 왜곡을 해결해 상용화까지 추진하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 SID2024에서 이 기술을 발표했다.
LG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 LG전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시야각 개선 왜 중요한가?
최근 모빌리티 산업 트랜드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변화하면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고 화질도 중요해지면서 차량에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30년 프리미엄 차량의 디스플레이 2대 중 1대에는 OLED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CD보다 화질이 뛰어난 OLED에도 단점은 있다. LCD는 측면에서 봐도 왜곡 없이 정면으로 볼 때와 비슷한 화질을 느낄 수 있지만, OLED는 시야각에 따른 왜곡이 더 크다. 업계에서는 차량 OLED 디스플레이가 확산하고, 디지털 콕핏처럼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디스플레이로 다 채우기 위해 디스플레이 형태가 크고 다양해질 수록 왜곡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본다.
이 왜곡 문제 해소를 위해 알고리즘을 개발한 LG전자는 “알고리즘 적용시 측면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볼 때 색상·밝기가 20~30%가량 왜곡되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적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완제품 형태로 공급도 가능하지만, LG전자는 차량 제조사가 원한다면 이미 탑재된 타사의 디스플레이에 LG전자의 소프트웨어만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주 방식을 다양화해 VS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이 알고리즘 기술 양산과정을 거쳐 차세대 제품 공급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옥 기자 |
━
점점 더 다양해지는 차 디스플레이 시장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모양이나 SDV용 솔루션이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차량용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 신차에 독점 탑재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용 원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차량 환경에 맞춰 디스플레이 패널이 움직이는 차세대 통합 콕핏 시스템 ‘엠빅스 5.0’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디스플레이 선행 기술 태스크를 조직해 연구하고 있다. 가상(버츄얼)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미래 차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요소를 개발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11조4000억원 규모던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7년 16조3000억원까지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에서 공개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컨트리맨 3세대 모델 '뉴 미니 컨트리맨' 대시보드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