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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박명수에 “코리아 칭챙총”…윤아·손흥민 이어 인종차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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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인 박명수가 인도를 여행 중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돼 논란이 됐다. 앞서 소녀시대 윤아,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산 바 있다.

세계일보

MBC 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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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에서는 인도 출신 럭키의 가이드를 따라 인도 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인도 자이푸르의 한 시장에 들러 전통 의상 쇼핑에 나섰다. 럭키와 박명수는 신발 가게에 들렀고, 가게 직원은 “한번 신어보라"며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했다.

박명수가 사이즈를 확인하고 신발을 신어보는 사이 직원은 "코리아 칭챙총"이라며 동양인 비하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칭챙총(ching chang chong)’은 서양인들이 중국인들이 대화할 때 들리는 소리를 비하하며 생긴 말이다. 원래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단어였으나 동양인 비하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자 박명수 대신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아비셰크 굽타·45)가 대신 거세게 항의했다. 럭키는 “선생님 최소한 욕은 하지 마시죠. 그 정도 예의는 지키시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은 뭘 잘못했냐는 듯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럭키는 결국 욕설을 내뱉으며 “예의 좀 지키라”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박명수는 직원의 말을 듣지 못했고, 어떤 상황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럭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아무리 인도 사람이지만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인종차별은 피부색이나 국적 등 인종에 따라 벌어지는 차별적 행위를 말한다.

소녀시대 윤아도 지난달 제 77회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칸 영화제 레드카펫 경호를 담당한 한 여성 경호원이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려던 윤아를 막아섰고 윤아는 잠시 주춤하다 취재진을 향해 짧게 손인사만 건넸다.

윤아와 함께 칸 영화제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가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10만 유로(한화 약 1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BBC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세계일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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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트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는 인터뷰 도중 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던진 뒤 논란이 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머리를 숙였다.

앞서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식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팬들의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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