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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7 정상회의 참석한 젤렌스키
1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많은 정상이 불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외교 활동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주최국 스위스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7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그러나 이들 면면을 보면 주최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론 고위급 당국자들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쟁 종식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싶다고는 말했지만 정상급은 참석하진 않습니다.
사우디만이 고위급 당국자를 파견할 계획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스위스를 거치지 않고 귀국하고, 이번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스위스 최대 정당은 회의 개최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일부 참가국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 회의가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철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의 유엔 전문가는 리처드 고완은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에 역효과를 가져올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 비(非)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제조건 없이 러시아와 대화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최선의 경우 평화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러시아와 궁극적인 평화를 조성하는 조건에 동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납치한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보호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회의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주간 필리핀, 사우디, 싱가포르, 카타르, 이탈리아를 잇달아 방문, 분주한 외교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있어 균열을 수습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G7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실제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실제 바라는 안보 보장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서 평화회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화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평화회의를 구상한 작년 초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지금보다는 많은 국가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렸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우크라이나로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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