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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그 사건은 조작됐어”…26명 사망한 참사 부정한 美음모론자가 맞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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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재산팔아 2조 배상’ 명령

알렉스 존스, 개인 재산 매각 당해

헤럴드경제

알렉스 존스 [위키피디아]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미국 법원이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가 조작된 것이라고 허위 주장한 극우 음모론자에게 배상금 지급을 위해 개인 자산을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파산 법원 크리스토퍼 로페즈 판사는 이날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리인을 통해 존스가 운영하는 가짜뉴스 웹사이트 '인포워스'의 모회사 프리스피치 시스템스에 대한 소유권을 포함한 그의 자산을 매각하도록 했다.

앞서 존스는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가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으로 2022년 약 15억 달러(약 2조 800억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 받은 바 있다.

샌디훅 참사는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교에 난입한 20세 총격범이 총기 난사 사건이다. 이 참사로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을 사망했고 총격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극우 가짜뉴스 사이트 인포워스를 운영하는 존스는 이 사건이 총기 규제를 원했던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와 언론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이후 참사 유가족 등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과정에서 존스는 샌디훅 총기 난사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입장을 바꿨으나 이후에도 여러 음모론을 퍼뜨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배상금 판결 후 존스는 배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법원에 개인 파산 보호 절차를 신청한 상태였다.

그러나 배상금 액수와 인포워스 운영 문제 등을 두고 샌디훅 유족들과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하면서 지난주 스스로 파산 보호 신청을 포기하고 자산 매각으로 전환해 달라며 입장을 바꿨다.

법원이 이날 존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앞으로 존스가 거주하는 자택을 제외한 자산 대부분이 매각돼 유족들에 대한 손해배상에 쓰일 예정이다.

AP는 최근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존스의 개인 자산은 약 900만 달러(약 125억원)라고 보도했다.

다만 법원은 별도로 제기된 프리스피치 시스템스의 기업 파산 신청에 대해서는 매각 명령 없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존스가 자신의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이용해 온 사이트인 인포워스는 당분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

프리스피치 시스템스의 매각권과 관련해 존스의 채권자인 샌디훅 유가족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

코네티컷주 법원에서 존스를 고소한 유가족들은 존스가 회사를 자신의 자산 은닉 수단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제 매각해 운영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텍사스주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한 다른 유가족들은 프리스피치 시스템스의 운영을 통한 수익을 존스가 창출할 경우 더 빨리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유가족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존스도 회사 소유 자산과 관련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면서 인포워스가 계속 운영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AP 등은 보도했다.

직원 44명이 소속된 프리스피치 시스템스는 식품이나 옷 등을 판매해 지난 4월 한 달 동안 거의 320만 달러(4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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