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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첫 연립정부 구성…라마포사 대통령 연임 확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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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ANC-제1야당 DA 주도…의석수 3, 4위 정당은 불참

DA대표 "1994년 이후 첫 민주적 권력분점…연정은 새 표준"

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제안한 연립정부인 국민통합정부(GNU)가 14일(현지시간) 구성됐다.

1994년 민주화 이후 첫 연정이 성사됨에 따라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의회 첫 회의에선 시릴 라마포사(71) 현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됐다.

남아공 의회는 2022년 화재로 파손된 의사당 대신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 이날 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해 라마포사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체 339표 가운데 283표를 얻어 44표에 그친 줄리어스 말레마 경제자유전사(EFF) 대표를 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12표는 무효표였다.

이에 따라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는 19일 프리토리아 유니언빌딩에서 취임식을 열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5년 임기를 시작한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차별정책)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그는 1996년 정계를 떠나 기업가로 성공한 뒤 2014년 부통령으로 복귀했다.

2018년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사임한 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2019년 총선에서 57.5%의 득표율로 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자신의 농장에서 발생한 거액의 미화 도난 사건과 관련, 불법 의혹이 2022년 제기됐으나 같은 해 1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좌파에겐 너무 기업 친화적이라고, 우파로부터는 우유부단하다고 비판받으면서 차라리 사업가로서 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대통령으로선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만연한 부패와 높은 실업률, 고질적인 전력난 등으로 30년 만에 단독 집권에 실패한 ANC 당 대표라는 오점도 남겼으나 막판 연정 합의로 연임에는 성공했다.

앞서 ANC 피킬레 음발룰라 사무총장과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의 헬렌 질레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GNU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의석수 5, 6위 정당인 잉카타자유당(IFP)과 애국동맹(PA) 등 일부 군소 정당도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국회의장은 ANC, 부의장은 DA에서 맡기로 함에 따라 ANC의 토코 디디자 의원과 DA의 아넬리에 로트리에트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각료 임명도 GNU에 참여하는 정당 대표들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한편 GNU 자문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의석수 3, 4위인 움콘토 위시즈웨(MK)와 급진 좌파 성향의 EFF는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총선에서 ANC는 의회의 전체 400석 중 159석을 차지하며 1994년 첫 집권 이후 30년 만에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대신 친기업 성향의 DA(87석)를 비롯해 주마 전 대통령의 MK(58석), EFF(39석), IFP(17석), PA(9석) 등 야권이 선전했다.

이에 ANC는 지난 6일 야권에 GNU를 공식 제안하고 원내 진입한 다른 17개 정당과 협상을 벌여 왔다.

존 스틴헤이즌 DA 대표는 이날 오후 TV 연설에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 분점이 이뤄졌다"라며 "오늘부터 DA는 통합과 협력의 정신으로 남아공을 공동 통치할 것이며 이제 연정은 새로운 표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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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틴헤이즌 남아공 제1야당 DA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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