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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정치가 경제를 말아먹는 본보기...프랑스를 보라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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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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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의 랠리로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은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고, 나스닥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S&P 500 지수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에 상장된 프랑스 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France ETF(EWQ)는 2년여만에 최악의 한 주를 겪었다. 프랑스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이 실패하면서 우익 득세의 격랑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도 동맹 서방 유력국가의 우경화를 상당히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11월 대선에 따라 미국도 비슷한 꼴을 겪을 수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94(0.15%) 하락한 38,589.1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14포인트(0.04%) 내린 5,431.6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21.32포인트(0.12%) 상승해 지수는 17,688.88에 마감했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 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65.6으로 전월 69.1에 비해 3.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다우존스 추정치인 71.5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 기대심리가 좋지 않아졌다는 의미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최근 지수가 상당히 공격적인 상승세를 보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며 증시를 뛰어오르게 했기 때문에 잠깐 멈춘 사이에도 이익을 얻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어도비가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4.51%나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 가운데선 캐터필러가 1.5% 하락했고, 여행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크루즈라인이 각각 7%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S&P 500 지수를 어렵게 만들었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4%대 하락으로 이번 여름 수요부진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희비 엇갈린 S&P 500...16개는 52주 신저가, 6개는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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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어 AFP=뉴스1) = 미국 연방 우정국은 1일 우선 항공운송 업체를 기존 페덱스(FedEx)에서 유피에스(UPS)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우정국이 하늘 운송업체를 바꾸기는 20년만이다. 2024.04.0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몽클레어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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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사상최고치를 4 거래일 연속 갱신한 S&P 500 구성종목 가운데서도 16개 주식은 52주 신저가를 면치못했다. UPS와 SLB, 엘버말(Albemarle), 글로벌페이먼츠(Global Payments), 페이컴(Paycom), 시스코(Cisco),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제이비헌트(JB Hunt) 등이다.

반면에 사상최고치를 이끈 신고가 6인방은 엔비디아(Nvidia), 넷플릭스(Netflix), 롤린스(Rollins), 에식스프로터티트러스트(Essex Property Trust), 아서 J. 갤러거(Arthur J. Gallagher), 리제네론파마(Regeneron Pharma) 등이다.


마크롱 정치적 불장난에...격랑 속에 들어선 프랑스 경제

머니투데이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 파리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본부의 TV 화면에 보이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신의 중도 동맹이 극우 정당에 패배한 후 조기총선을 전격 발표한 그는 프랑스가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10일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6.10. /사진=유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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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던진 정치적 승부수가 유럽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파리 주요 지수가치를 1000억 유로 가까이 폭락하게 만들었다. 마크롱의 임시 총선 도박은 자신이 속한 중도 동맹을 전멸시킬 위험에 처해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파리증시의 캑 콰란테(Cac 40) 지수는 임시총선이 결정된 이후 5 거래일 기간동안 6% 이상 급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프랑스 관련 ETF인 iShares MSCI France ETF(EWQ)는 2년여만에 최악의 한 주를 겪었다. EWQ의 주가는 이번 주에 9% 이상 하락해 펀드가 2022년 3월 4일(-12.9%) 이후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이날도 3.31% 떨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선을 앞당기는 수를 뒀는데 도리어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2차 결선 경선은 주로 좌파 블록과 극우 정당 후보들 사이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극우정당으로 평가되는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당(RN)은 상당한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투자자들은 극우정당들의 막대한 지출 계획에 초조해하고 있다. 브루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이번주에 극우의 승리가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절 영국의 금시장 혼란과 유사한 '부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보로그룹의 펀드 매니저인 제임스 아테이는 "그들(극우파)은 EU(유럽연합)에 대해 덜 우호적일 것"이라며 "정책 관점에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정권을 쥐게 된 이후에 내린 결정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암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크롱은 극우파가 완전히 승리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본인이 스스로 극우파에 일정 규모의 권력을 나눠줬다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가 출신의 마크롱은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지만, 시장은 극우파 집권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변동성을 기피한다.

마크롱은 총선을 앞당기면 세력 확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 그러나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정통 우파 공화당이 극우 국민연합과 전격적으로 연대하면서 중도세력은 전멸할 지경에 이르렀다. 공화당은 샤를 드골이 설립한 당의 후신으로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추종한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과는 정반대의 노선인데 존재감이 미력해지자 극우파와 연정을 시도한 것이다.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은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으며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도 주장한 적이 있다.

지난 목요일(13일)에 4개의 정당이 체결한 통합 협약으로 인해 마크롱당은 6월 30일과 7월 7일에 걸쳐 치러지는 총선에서 밀려날 위험에 처하게 됐다. 예측에 따르면 마크롱의 정당인 르네상스당은 의원 중 약 40명만이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투표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 순위는 국민연합 34%, 좌파 연합 22%, 르네상스당 19%, 공화당 9% 순으로 나타났다.

제프리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히트 쿠마는 "프랑스 시장에 대한 우려는 개혁 과정 지연, 등급 강등 가능성부터 유로존 해체 논의에 대한 우려 증가까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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