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WWDC에서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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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날 대비 0.55% 상승한 21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3조2850억 달러(약 4531조원)로 원래 1위였던 MS의 시총(3조2810억 달러)을 근소하게 앞섰다.
박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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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애플은 지난 10일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자사 모든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알려진 오픈AI와의 파트너십도 이날 공식 발표했다. 발표 직후에는 경쟁사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AI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반전이 일어났다. 애플 기기에 탑재될 애플 인텔리전스, 오픈AI의 챗GPT 등 AI서비스가 새로운 아이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 이상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애플의 이같은 전략이 아이폰 교체 수요를 촉진해 ‘수퍼 사이클’을 만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 AI 기능은 더 빠른 기기 교체, 타사 스마트폰에서 애플 제품으로의 전환 증가, 그리고 평균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여러 해에 걸쳐 업그레이드 사이클(사용자들이 새 모델로 기기를 교체하는 주기)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오픈AI에 금전적 대가를 주지 않기로 한 것도 알려졌다. 13일 블룸버그는 “애플은 오픈AI의 브랜드와 기술을 수억 개의 기기에 적용하는 것이 금전적 지급과 비슷하거나,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기기와 iOS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애플에 유리하게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 애플은 오픈AI에만 의지하지 않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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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시총 ‘4조 달러’의 벽도 AI 서비스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총 1, 2, 3위를 차지한 애플, MS, 엔비디아는 모두 생성 AI 붐의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다. 특히나 엔비디아는 생성 AI 개발과 서비스에 꼭 필요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로 독점적 위치를 점하면서 올해 주가 1000달러를 돌파하고, 지난 10일 10대1 액면 분할까지 단행했다. 웨이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 전략가는 “MS와 애플이 당분간 경합을 벌일 것이며, 엔비디아도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민 기자 |
애플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AI 아이폰’을 어떻게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서비스가 금지됐기 때문.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 현지 AI기업인 바이두나 알리바바의 모델을 아이폰에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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